한국수출입은행이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보증 지원규모를 지난해보다 2배 늘린다. 또 녹색성장산업 육성을 위해 작년의 10배가 넘는 3000억원을 지원하고, 기업의 탄소시장 진출 지원을 위해서는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한다.
김동수 수출입은행장은 10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내용의 ‘수출중소기업 대출 확대 방안’ 및 ’녹색성장산업의 해외진출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김 행장은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과 보증액을 당초 계획인 8조5000억원에서 13조원으로 확대키로 했다”며 “대출액이 11조5000억원으로 작년의 2배에 이른다”고 밝혔다. 그는 “수출 중소기업에 대해 네트워크 대출제도 등 금융지원 수단을 다양화하고 환헤지 서비스 제공 등 환위험관리 지원도 강화했다”며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에 중소기업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국내 중소기업이 일정 비율 이상 참여하는 대기업의 수출 거래에 선별 지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번 대출확대방안 및 녹색성장산업 지원방안에는 신재생에너지와 지식·문화콘텐츠 분야 여신 지원규모도 각각 올해 3000억원과 1500억원으로 지난해의 250억원과 411억원에 비해 대폭 늘리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김 행장은 아울러 “기업의 해외 탄소배출권확보(CDM)사업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상반기에 1000억원 규모의 탄소펀드를 만들기로 했다”며 “현재 관계기관, 기업, 공기관들과 펀드 결성과 관련 접촉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출입은행은 관련 법상 펀드 전체 규모의 15%까지 출자할 수 있다.
지난달 13일 부임한 김 행장은 “수출입은행이 시대의 요구에 맞게 역량과 기능을 보완·강화해야 한다”며 “현재 시급한 부분은 중소 수출업체와, 녹색성장산업 그리고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으로 이 분야에서 수출입은행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