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바마 행정부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공세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론 커크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사진)는 9일(현지 시각) 한미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현 상태로는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혀 한미FTA 처리를 위해 재협상이 필요함을 강력히 시사했다.
커크 지명자는 이날 상원 재무위 인준 청문회에서 “한국의 경우, 현재 상태로는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부시 전 행정부가 한미FTA에서 한발 물러선 것은 잘한 일이라면서 “대통령은 이 협정이 공정하지 않다고 말했고 나는 이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를 바로 잡지 못하면 우리는 여기서 물러설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커크 지명자는 또 “협상을 위한 협상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은 ‘협상 열병(Deal Fever)’에 걸려 있지 않다는 발언을 통해 새로운 협상보다는 기존의 협정을 추진하는 데 역점을 두겠다고 앞으로의 정책구상을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한국이 모든 양자 무역협정에서 얻을 수 있는 최대의 경제적 기회를 제공한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그것을 바로 잡길 원한다”라며 한미FTA의 성공적인 처리를 위해 계속 노력할 필요가 있음을 상하 양원 의원들에게 강조하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국무장관에 이어 대외무역정책을 총괄하는 USTR 대표 지명자도 한미FTA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냄으로써 앞으로 한미FTA 진전에 난관이 예상된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