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세미켐, 파이컴 인수 소식에 주가 추락

 반도체 장비 업체인 테크노세미켐이 파이컴의 지분을 인수한다는 소식에 양사의 주가가 하한가로 추락했다. 증권가에선 이번 인수가 단기적으로 테크노세미켐에 부정적인 요소가 될 것으로 진단했다.

 10일 주식시장에선 인수기업인 테크노세미켐의 주가가 전일보다 14.68%(1850원) 하락한 1만750원, 파이컴의 주가가 전일보다 14.95%(515원) 하락한 2930원에 거래를 마쳤다.

 테크노세미켐은 지난 9일 파이컴의 지분 23.4%와 경영권을 340억원에 인수키로 했다. 인수가격은 주당 6076원으로 9일 종가대비 76%의 프리미엄이 더해진 것. 또 지난해말 순자산가치(420억원)대비 250%의 프리미엄 가격이다.

 테크노세미켐이 인수한 파이컴은 국내 유일의 소모성 반도체장비인 MEMS 프로브 카드 제조사이자 미국 폼팩터에 이은 세계 2위 업체다. 하지만 수익성이 좋은 MEMS카드를 하이닉스에만 납품중이고 세계시장 점유율 역시 10%미만으로 매우 낮은 상황. 또 지난해 반도체 업황 악화로 프로브 카드 매출이 전년대비 22% 감소했고 폼팩터와의 특허소송 비용과 키코관련 손실까지 겹치면서 영업손실 146억원과 당기순손실 300억원으로 사상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문현식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파이컴의 시장평가가 우호적이지 않은 데다 높은 프리미엄에 대한 논란과 향후 영업권 상각 등이 테크노세미켐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파이컴이 삼성전자와의 관계악화로 반도체와 LCD모두에서 삼성전자에 납품을 못하고 있어 인수 이후 삼성전자와의 관계회복 여부가 인수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