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정보기술(IT)과 교육산업은 불가분의 관계가 될 것입니다. 확인영어사는 그 둘을 잇는 가교 역할을 맡겠습니다.”
김상우 확인영어사 대표는 얼마 전 자사의 자기주도학습관(FCL센터)에 통신로봇을 이용한 원격교육인 r러닝(robot-learning)을 도입했다. 학원에 배치된 로봇의 모니터에는 원어민 강사가 24시간 대기하고 있다. 아이들이 나타나면 다가가 말을 건다. 김 사장은 “원어민 강사를 직접 초빙하지 않아도 그에 상응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며 “특히 저학년 학생에게는 효과 만점”이라고 설명했다.
학원에 있는 통신로봇은 정해진 IP주소로 접속되며 상단부 모니터에 원어민 강사의 얼굴이 뜨는데 화질은 VGA급이다.
김 사장은 “10대의 로봇으로 실시한 강의 결과는 기대 이상”이라며 “이미 r러닝을 진행하고 있는 자기주도학습관에서 로봇을 한 대 더 주문하려고 문의하는 등 교육효과가 입증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r러닝으로 원어민 강사와 대화한 학생들의 녹취록을 인터넷에 올려놓아 피드백을 받게 할 예정”이라며 원격교육으로도 반복 학습이 가능하다고 시사했다.
서울과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은 외국인 강사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 강사 관리 역시 힘든 때가 종종 있다. 김 사장은 “로봇기반 원격수업은 원어민 강사를 한국에 직접 초빙하지 않고도 동일한 학습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도농 격차를 줄일 수 있다”며 “외국인 강사와 직접 대면해 일어날 수 있는 불미스러운 일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통신로봇의 단가는 높은 수준이다. 가격문제만 해결되면 영어교육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김 사장은 “로봇 자체 가격을 제외하면 현지에서 데려오는 외국인 강사 인건비의 절반 수준으로도 질 높은 강의를 제공할 수 있다”며 “빨리 가격적인 면이 해결돼 확인영어사 전국 가맹점이 한 대씩 확보할 수 있는 상황이 오기 바란다”고 밝혔다.
확인영어사는 r러닝과 입학시즌이 맞물려 더 많은 수요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감추지 않고 있다. 김 사장은 “학생들은 로봇과 상호작용하면서 학습할 수 있고 교사들은 로봇의 도움으로 좀 더 효율적인 관리를 할 수 있다”며 “이번 3월 입학시즌에는 더욱 많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확인영어사는 사교육 기업으로 특이하게 중소기업청으로부터 기술창업 선도부문 기업으로도 선정됐다. 이렇게 검증된 콘텐츠를 기반으로 해외 진출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현재 쌍용정보통신 컨소시엄 교육개발 부문으로 들어가 중국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김 사장은 “일대일 온라인 반복학습 프로그램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과 외형 신장,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마지막으로 e러닝 교육업체에 대한 정부의 관심을 촉구했다. 그는 “미국은 교육청이 우수한 사교육 기관에 예산을 지원해 주고 여기서 나온 경쟁력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학교에 무상 보급해 공교육의 경쟁력을 높인다”며 “사교육의 우수 콘텐츠 프로그램을 확보해 공교육에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