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소 관리에도 유비쿼터스

발전소 관리에도 유비쿼터스

#한국동서발전 본사 발전처 A과장은 당진화력발전소의 고장 이력을 알아보기 위해 일일이 해당 발전소에 전화할 필요가 없어졌다. 바탕화면에 있는 ‘POMMS’라는 아이콘만 클릭하면 현재 운전정보는 물론 고장이력, 효율 등 원하는 정보가 실시간으로 뜨기 때문이다. 효율원으로 근무하던 B직원은 요즘 새로운 업무를 맡게 돼 업무량이 크게 줄었다. POMMS가 발전소 효율을 자동으로 계산해주니 매일 수작업으로 계산하던 소모적 업무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발전소의 모든 상황을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확인하고 분석하는 것은 물론 설비 및 정비의 최적화를 위한 의사결정 정보까지 제공하는 종합 관리시스템이 국내에 첫 선을 보였다.

한국동서발전(사장 이길구)은 국내 최초로 발전설비 운전 및 정비관리시스템에 유비쿼터스 개념을 도입, 원격 감시와 분석, 정비주기 최적화 등이 가능한 ‘발전설비 운전 및 정비관리시스템(POMMS:Plan Operation & Maintenance Management System)을 발전소 운전정보 관리센터에 구축하고 본격 운영에 나섰다.

동서발전에 따르면 POMMS를 통해 회사 임직원이면 누구나 장소와 시간에 상관없이 발전소 중앙제어실 근무자와 똑같이 당진화력·호남화력·동해화력·일산복합화력·산천양수·울산화력 등 동서발전의 모든 발전소 운전 정보를 원격으로 실시간 감시할 수 있다. 또 △실시간 속도조정률 분석 △발전소 트립 로직 분석 △호기별 운전상태 비교 △운전 및 설비 운영 가이드 △정비관리 연계 작업 등이 가능하다.

특히, 세계 최초로 설비 및 정비관리 업무에 신뢰도 중심 관리(RCM)와 위험도 기반 진단(RBI) 기법을 모두 도입, 이론으로만 존재하던 ‘비용-시간 분석기법’을 실무에 적용했다. 이를 통해 경제적인 계획예방정비 시점과 대상, 범위 분석이 가능해져 관리시스템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POMMS 구축을 주도해온 발전처 김근태 차장은 “RCM은 발전소 경상예방점검정비관리를 위해 도입된 기술로 모든 정비활동을 증상부터 최종 정비까지 모두 코드화해 정비 및 고장 이력을 실시간으로 분석할 뿐 아니라 경상예방정비 주기 조정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발전소 수명관리와 계획예방점검정비관리를 담당하는 RBI는 실시간 운전정보와 연계한 분석으로 손상 정도를 해석하는 것은 물론 수명평가까지 가능해 기존 2년에 한 번 꼴로 하던 계획예방정비 주기를 최적화할 수 있게 했다. 동서발전 측은 당진화력 1호기 보일러 상태를 분석한 결과 차기 계획예방정비 기간을 24개월에서 49개월로 연장해 70억원 이상의 추가 수익을 예상했다. 이 외에도 POMMS를 통해 상태기반 정비가 가능해져 계획예방정비 주기가 길어지고 필요없는 자재 구매도 근절돼 연간 300억원의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