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시리즈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인기몰이에 힘입어 드라마 제목을 상표로 출원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또, 기존에 등록받은 ‘꽃보다’ 상표도 덩달아 주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특허청에 따르면 대중가요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의 인기에 힘입어 ‘꽃보다’가 포함된 상표가 매년 2~3건이 꾸준히 출원 등록됐으나 ‘꽃보다 남자’ 드라마가 국내에서 기획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작년부터 ‘꽃보다’가 포함된 상표 출원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에는 14건으로 늘어났으며 올해에는 현재까지 13건이 출원됐다. 또, 드라마 제목인 ‘꽃보다 남자’를 그대로 사용한 상표 출원도 18건에 달해 ‘꽃보다’가 포함된 상표 40건 중 45%에 달했다.
특허청 관계자는 “그동안 흥행에 성공한 드라마 제목은 제작자가 상표권 확보를 위해 드라마 방영과 함께 직접 상표를 출원해 등록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그러나 ‘꽃보다 남자’는 대만, 일본 등 외국에서 인기가 많았기 때문에 국내판이 기획된다는 소식과 함께 상표권 선점을 위해 방영 전부터 출원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특허청은 겨울연가·황진이·대장금·주몽·파리의 연인 등 인기 TV드라마 제목을 상표로 출원한 사례가 늘고 있어 이 같은 TV 드라마의 상표출원과 등록은 브랜드 네이밍의 한 경향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드라마 제목과 이미지의 상표를 무단으로 출원하거나 사용하는 경우에는 정당한 권한이 있는 상표권자, 저작권자 등과 법률적인 분쟁이 발생할 우려가 있어 사전에 전문가와 상담해 출원 또는 사용하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