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IT코리아 2020
하원규·최문기 지음, 전자신문사 펴냄
작은 땅덩이의 천연자원 부족국가인 대한민국이 20세기 후반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며 IT강국으로 부상할 수 있었던 배경은 뭘까. 거기엔 창의력이 뛰어난 국민적 성향과 더불어 최고와 첨단을 추구하는 기술보국 정신이 숨어 있다. 경제위기로 전 세계가 사상 최악의 나락에 빠져든 상황에서 과연 우리는 지난 30년간의 부흥을 다시 일궈낼 수 있는 걸까. 평생 IT 산업의 발전에 힘써 온 두 전문가가 이 책을 통해 그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답은 ‘YES!’다.
저자들은 그동안 우리나라의 눈부신 발전을 이끈 IT가 여전히 앞으로 다가올 10년 뒤의 선진 한국을 위한 희망 코드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그에 대한 근거가 2020년 슈퍼 한국의 미래를 위한 희망보고서인 이 책 ‘슈퍼 IT코리아 2020’에 담겨 있다. 2020년 슈퍼 한국의 미래 비전을 연구하는 저자들은 이 책에서 ‘만물지능통신시대’의 부상을 전망한다. 1980년대 이후 IT 산업은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그리고 인터넷의 탄생과 함께 사용자 중심의 네트워크 문화로 발전해 왔다. 이러한 네트워크 문화는 정보가 일방적으로 흐르는 웹 1.0 시대를 지나 사용자 다수가 정보와 콘텐츠를 공유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웹 2.0 시대로 발전해 왔다.
이제는 IT 패러다임이 다시 한 번 대전환의 단계를 맞고 있다. 만물 지능 통신망을 통한 시간과 공간, 그리고 물리적 거리의 제약이 극복되는 세상이 출현할 것이다. 현실 세계와 가상공간이 하나 되어 현실 세계의 모든 상황을 언제 어디서나 파악해 즉시 대응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이 포스트 유비쿼터스 시대라 할 수 있는 바로 ‘만물지능통신시대’다.
세계가 인정한 유비쿼터스 인프라와 저탄소 녹색 산업 전략을 연계시킨다면 세계 최강의 그린 IT 혁명 국가로 가는 것도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저자들은 이 책에서 전망한다. 470여쪽의 방대한 분량에 저자들은 10년 뒤의 선진 한국의 청사진을 담았다. 새로운 패러다임의 등장과 변화에 대해 속속들이 들여다보고 있는 저자들의 선견지명은 방송과 통신의 융합, 웹3.0의 도래, 미디어3.0 시대, 그린 IT 등 새로운 변화의 중심에 있는 미래 코드에 대한 다양한 물음에 명쾌한 해답을 제시한다. 2만원.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