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에도 화물차를 위한 전용공간이 들어선다.
SK에너지는 김태환 제주도지사, SK에너지 김명곤 사장 등 관계자 약 300명이 참석한 가운데 12일 오전 제주시에서 ‘화물자동차 공영차고지 준공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 차고지는 화물차 운전자를 대상으로 휴식 및 편의시설을 제공하고 차량 정비, 운송 주선, 주차 등 업무를 지원하는 시설로 3만3448㎡ 규모의 부지에 주차장·주유소·정비동·휴게동 등의 건물을 갖췄다. 총 127억원이 투자된 이번 사업은 SK에너지가 민간사업자로서 사업 시행을 담당했다.
이번 공영차고지는 정부의 화물차 전용 복합휴게소 사업의 일환이다. 화물차 전용 복합휴게소 건립은 정부가 지난 2003년 화물연대 파업 당시 화물차 휴게소 부족 및 물류기지 네트워킹 등에 대한 문제인식을 가지고 진행키로 하면서 시작됐다. 2003년 당시 정부는 국내 3대 컨테이너 항만 중 부산항은 건설교통부(현 국토해양부)가, 인천과 광양은 해양수산부(현 국토해양부)가 주관하기로 결정했었다.
이에 따라 2005년 12월 광양항 화물차휴게소가 처음으로 문을 열었으며 인천항, 부산항 등 국내 3대 컨테이너항만에 모두 화물차 전용휴게소가 잇달아 준공됐다. 국내 3대 컨테이너 항만 이외 지역에 이러한 화물차 휴게소 기능을 갖춘 시설이 들어선 것은 제주가 처음이다.
제주시는 등록된 차량 중 화물차 비율이 23.4%(3만9152대)로 전국 평균을 웃도는 등 그동안 화물운송에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제주시를 시작으로 다른 지자체들도 화물차 전용시설 건립에 높은 참여 의사를 나타내고 있어 이러한 사업이 점점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화물차 공영차고지에서는 화물운수종사자들에게 주차시설과 식당, 숙박시설 등 각종 편의시설, 주유소 및 정비센터 등과 아울러 다양한 화물정보까지 원스톱 토털서비스를 제공한다.
김명곤 SK에너지 사장은 “국가 물류의 핵심축을 담당하는 화물차 운전자들을 위한 휴식 공간이 매우 부족한 현실로, 화물차 휴게소는 노동계, 관계, 기업 3자가 합심해 진행하는 3위 일체의 사업”이라며 “이번 준공을 계기로 제주시가 동북아 물류 허브로 성장하는 데 미력이나마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