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2∼3시간 걸리는 휴대폰 배터리 충전시간을 10초 정도로 크게 단축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지난 11일 포브스 등 주요 외신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의 게브란드 세데르 교수와 한국인 연구원 강병우씨가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의 충전 속도를 100배가량 높일 수 있는 배터리 소재 기술을 개발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신기술 개발에 참여한 강병우 연구원은 서울대 재료공학부를 졸업하고 MIT 재료공학부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연구진은 배터리 속의 에너지 저장 물질인 리튬이온 인산에 수나노미터 두께의 유리 필름을 코팅, 충전 입자의 운동성을 크게 높임으로써 배터리 충·방전 속도를 획기적으로 향상시켰다고 설명했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휴대폰은 10초 만에 충전할 수 있고 전기 자동차의 출력은 10배가량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연구성과는 12일자 과학저널 네이처에 게재됐으며, 이미 벨기에 배터리 소재 업체와 라이선스 계약이 이뤄져 이르면 2011년 초에 상용 제품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데르 교수는 “이 방식을 활용하면 자동차에 주유하듯이 전자기기를 빠르게 충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시간 단위에서 초 단위로 배터리가 충전된다는 것은 새로운 응용기술을 불러와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