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12일 추경으로 인한 대규모 국채발행이 시장 불안이 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시장에 유동성이 많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재로선 구축효과 소지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윤증현 장관은 이날 G-20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런던으로 출국하기 전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30조원 규모의 ‘슈퍼추경’이 채권시장에 미칠 충격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현재 시장에서는 추가경정예산으로 올해 신규 발행될 국고채 물량만 60조원에 달할 전망이어서 이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면 국고채 금리는 물론 회사채 금리의 상승 압력이 높아지면서 기업투자를 위축시키는 ‘구축효과’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경고음도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의 국채 직매입 가능성에 대해선 윤장관은 “시중 유동성이 국채를 매입해 윈윈 효과를 낼 수도 있다”고 말해 현재로선 직매입 카드를 고려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윤 장관은 “이번 G20(주요 20개국)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는 4월 정상회담에 대한 예비회의 성격으로 어떤 결론을 도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우리는 한국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각국이 재정정책을 효율적으로 공동 집행해 경제 위기를 돌파하자는데 목소리를 낼 것”이라며 “BIS비율과 관련된 합의는 뭐라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