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5TB 급 외장형 HDD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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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이르면 5월께 ‘1.5테라바이트(TB)급’ 외장형 저장장치를 내놓는다.

 삼성이 지금까지 출시한 제품 중에서 최대 용량은 500기가바이트(Gb)급이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저장장치 시장에 진출한 삼성전자가 제품을 다양화하고 공격 경영을 선언하면서 시게이트·웨스턴디지털 등이 주도하던 국내 외장형 스토리지 시장에 ‘토종바람’이 거세게 불 것으로 보인다.

 12일 삼성전자는 1.5TB급 등으로 출시 제품을 다양화하고 공격적인 프로모션에 나서 올해 국내 브랜드 시장 1위에 올라서겠다고 밝혔다.

 외장형 저장장치는 크게 완제품 중심의 브랜드와 소비자나 중소업체가 직접 하드디스크와 케이스를 조립해 판매하는 조립형(DIY) 시장으로 나뉜다. 조립과 브랜드 제품을 합친 전체 시장 규모는 연간 200만∼250만대이며 이 중 브랜드 제품은 100만대다.

 삼성전자는 브랜드 시장에서 30% 점유율을 확보해 사실상 외장형 저장장치 사업 원년인 올해 시장 수위를 달성한다는 경영 계획을 확정했다.

 삼성은 먼저 제품 라인업을 보강한다. 스토리지 부문 이호성 상무는 “5, 6월께 1.5TB 제품이 나오면서 기본 제품 라인업이 갖춰진다”며 “11월 출시한 제품이 반응이 좋아 올해 국내 시장 1위는 무난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S2 포터블’ 브랜드로 160Gb·250Gb·320Gb·500Gb 모델과 ‘S1 미니’브랜드로 120Gb 제품을 내놓고 외장형 저장장치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삼성전자 잠정 집계에 따르면 이들 제품은 2개월 만에 2만대가 판매되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초기 시장 연착륙 배경에 대해 “휴대폰·TV 등 소비가전 부문의 디자인 역량과 국내 유일의 HDD 제조기술, 성공적인 제품 차별화 등 삼박자가 맞아 떨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올해 새로 추가할 1.5TB 제품은 3.5인치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 기반으로 동영상 등으로 저장 수요가 많은 가정용 시장을 겨냥한 모델이다. 삼성은 이에 앞서 대용량과 친환경 쪽에 제품 컨셉트를 맞추고 지난해 중순 3.5인치 HDD를 상용화한 바 있다.

 이와 함께 해외 시장에도 적극 진출한다. 삼성은 지난해 제품을 출시하면서 국내와 독일 등 일부 유럽 지역에 진출했다. 이호성 상무는 “브랜드 시장이 강한 미국과 유럽 전 지역이 목표”라며 “단품 뿐 아니라 완제품에서도 삼성 HDD 브랜드를 알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올해 경기 불황으로 전체 시장이 다소 줄어들 전망이지만 ‘산업계 최초(FTM: First to Market)’ 전략을 통해 점유율을 크게 올려 놓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1990년 첫 HDD를 생산하면서 글로벌 시장에 뛰어 든 삼성은 지난해 10.2% 점유율로 세계 시장에서 시게이트·웨스턴디지털·히타치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IDC는 세계 HDD 시장이 올해 수량 면에서 지난해에 비해 9% 줄어든 4억9000만개로 집계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