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이른바 ‘닌텐도 발언’ 이후 유명세를 타고 있는 국내 게임 벤처가 휴대형 온라인게임을 앞세워 닌텐도에 도전장을 던졌다.
화제의 주인공은 경기도 안양 소재의 게임기 전문 업체인 게임파크홀딩스(대표 이범홍)다. 이 회사는 지난 달 이명박 대통령의 ‘우리도 닌텐도를 만들 수 없냐’는 발언이 있은 후 국내 유일의 휴대형 게임기 개발 업체로 주목을 받고 있다.
게임파크홀딩스는 휴대형 게임기 ‘GP2X WIZ’를 개발 중이다. 휴대형 게임기는 세계적으로 닌텐도의 ‘닌텐도DS’와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포터블(PSP)’이 장악하고 있다. 휴대형 게임기 시장은 일본 업체 이외에 내로라하는 IT 업체들도 진출하지 못할 정도로 높은 기술과 많은 자본이 필요한 시장이다.
이토록 진입장벽이 높은 휴대형 게임기 시장에 무명 벤처기업이 던진 승부수는 온라인게임이다. 현재 휴대형 게임기는 이용자 혼자서 하는 게임이 대부분이다. 다른 이용자와 함께 즐기는 게임이라고 해도 와이파이 등 근거리통신을 이용하기 때문에 조금만 거리가 멀어져도 무용지물이다.
게임파크홀딩스는 기존 휴대형 게임기의 한계를 넘기 위해 무선인터넷 기반의 네트워크 게임 서버를 개발하고 있다. 이 서버가 만들어지면 GP2X WIZ 이용자는 세계 어디에 있는 누구와도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범홍 사장은 “우리나라가 갖고 있는 기술적 강점인 온라인게임과 휴대형 게임기의 결합을 고민해왔다”며 “무선 인터넷 환경의 발전과 함께 GP2X WIZ가 휴대형 게임기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게임파크홀딩스는 격투기 게임인 ‘혈십자 와이어드’뿐 아니라 기획 중인 레이싱 게임과 축구 게임도 네트워크 게임으로 개발할 방침이다. 연내에 5종의 온라인 네트워크 게임을 서비스할 계획이다.
아울러 게임파크홀딩스는 GP2X WIZ용 게임 개발 도구를 공개했다. 이를 이용하면 누구나 GP2X WIZ용 게임을 만들 수 있다. 이 회사는 애플 앱스토어 형식의 게임 오픈마켓을 마련, 보다 많은 게임을 GP2X WIZ 이용자에게 제공한다는 청사진도 세웠다. GP2X WIZ용 게임 오픈마켓은 오는 6월 문을 열 예정이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