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와 즐거움을 선사하는 광고는 그리 많지 않다. 매일 똑같은 모델이 똑같은 말을 몇 번이고 되풀이하는 광고를 접하는 소비자는 즐거울 리 없다. 하지만 고객이 매장에서 무의식중에 광고카피나 음악을 흥얼거린다면 이는 대박을 예고한다.
CM송을 베르디 오페라에서 패러디했던 하이마트 광고가 이번엔 영화와 대중가요와 함께 돌아왔다. 영화 ‘과속스캔들’이 하이마트 휴대폰 ‘대박스캔들’로 등장하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이전 광고모델 이필모·이윤지 커플에 이어 영화 과속스캔들의 주인공 차태현과 박보영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여기에 아역 스타 왕석현까지 등장하면서 시청자들의 웃음보를 자극하고 있다.
장난감 자동차를 타고 있는 차태현이 “휴대폰 사달라고∼” 박보영에게 떼쓰고 있다. 대답은 정작 박보영이 해야 하지만 바둑을 두던 왕석현이 ‘쳇’하고 대답을 한다. 차태현이 계속 조르자 박보영이 모든 것을 알았다는 듯 “하이마트에 가자는 얘기∼”라고 하자 차태현은 “진작 그러지” 하면서 손뼉을 치며 좋아한다. 이때 차태현은 “휴대폰은 하이마트”라고 맞받아치고 박보영은 “최신 휴대폰 맘껏 비교해봐요∼”라고 말하며 3인이 약간은 어색한 듯이 쇼파에 앉아서 ‘하하하’웃으며 광고는 끝난다.
이번 하이마트 광고 휴대폰 편은 ‘휴대폰도 역시 하이마트’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친숙한 이미지와 연기력 있는 과속스캔들의 배우를 캐스팅했다. 노래 역시 시청자들의 공감대 형성을 위해 기존 오페라송에서 벗어나 빅뱅의 ‘붉은 노을’을 개사했다.
광고제작을 담당한 커뮤니케이션 윌의 최진수 사장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자전문점 하이마트의 이미지에 걸맞게 10대부터 노년층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소비자에게 호소하기 위해 빅뱅의 붉은 노을을 채택했다”며 “영화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세 사람이 가정의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한 따뜻한 메시지를 담았다”고 말했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