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동의보감](98)배탈이 났을 때 식사조리법

 배탈은 말 그대로 배에 탈이 난 것이다. 위장이 체해서 미식거리고 배가 아프고 구토를 하거나 음식을 먹을 수 없는 증상 혹은 요즘 흔히 장염이라고 하는 잦은 설사를 동반하는 증상 모두 포함된다.

 배탈이 났을 때 치료도 중요하지만 치료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식사 조리다. 치료 과정 중에는 물론이고 치료가 거의 되고 난 후에도 식사 조리가 잘못되면 이내 배탈 증상이 재발할 수 있다.

 배탈이 나면 일단 금식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따뜻한 물만 먹고 모든 음식을 금한다. 생야채·생과일·주스 등도 금한다. 예민한 장(腸)에 자극을 줄 수 있어 좋지 않다.

 속이 회복돼 가면 배고픔이 느껴지고 식욕이 동하는데 이때 절대로 식사를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 맨쌀밥이나 흰죽·미음 등을 조금 따뜻한 상태로 한 숟갈 먹고 속이 어떤지 확인한 후 또 한 숟갈을 먹는 식으로 먹되 세 끼 정도에 걸쳐 조금씩 양을 늘려 간다.

 나물류의 반찬은 물론이고 반찬은 안 먹는 것이 좋다. 배고픔은 없지만 속이 많이 쓰리다면 소량의 죽이나 미음을 먹는 것이 나은 때도 있다.

 이런 식사 조리와 더불어 참고로 한의학에서는 각종 배탈 증상에 대해 다양하고 효율적인 치료 방책들을 구비하고 있음을 알리고 싶다. 한 가지 더 초기 증상이 비슷하지만 맹장염이나 심근경색·장출혈·담낭질환 등은 구별이 필요하며 그에 따른 한방 혹은 양방의 신속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