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클라우드 컴퓨팅이 장밋빛 허상에 그치지 않고 국내 IT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부 차원에서 체계적인 육성 전략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지금까지 국내에 소개된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은 대부분 해외기업의 것이다. 서버·스토리지를 비롯해 기간계 SW 모두 외국계 제품이 주를 이룬다. 현실적으로 컴퓨팅 분야에서 HP·IBM·마이크로소프트 등이 국내 기업에 비해 앞서 있는 것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무조건 해외기업과 경쟁하거나 모방하기보다는 함께 협력하면서 국내 기술로, 국내에 더욱 많은 투자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특화된 영역을 찾는 데 정부의 지원이 집중돼야 한다.
클라우드로 공급할 수 있는 다양한 ‘응용 및 보안 SW’, 휴대폰 분야에서 앞선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클라우드 단말’, 대기업 계열 IT서비스업체를 활용한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서비스’ 등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꼽힌다.
이상동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I) 박사는 “정부가 클라우드 컴퓨팅을 활용한 다양한 응용기술 개발사업을 펼친다면 새로운 수요 창출과 함께 국내 기업의 역량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광범위한 영역을 아우르는 클라우드 컴퓨팅의 속성상 정부의 효율적인 역할 분배도 필수적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지식경제부(컴퓨팅·IT서비스·단말기) △방송통신위원회(통신·네트워크) △문화체육관광부(콘텐츠) △행정안전부(보안) 등 사실상 모든 부처가 관련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거 로봇·게임 등의 분야에서 벌어졌던 부처 간 영역 다툼을 지양하고 초기부터 협력 체제를 구축해 해외에 비해 뒤처진 국내 클라우드 컴퓨팅산업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