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IT분야 1분기 이익전망이 당초 추정치보다 개선될 것이란 증시전문가들의 견해가 잇따랐다.
12일 증권업계는 국내 500대 기업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을 10조6000억원 규모로 추정했다. 지난해 6월에 예측한 올해 1분기 이익 전망과 비교해 72.7% 하향 조정된 것이다.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기업의 이익이 크게 훼손될 것을 반영한 수치다. 3월들어 전월대비 영업이익이 1.7%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IT기업 1분기 이익 전망치는 소폭 상승세로 전망됐다. 전체 규모는 1조1000억원 적자가 예상되지만 이는 전분기 대비 대비해 2.5%가량 개선된 수치이기 때문이다. 시가총액 1위주이자 IT대표주인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전망에도 그대로 반영된다.
이기근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초 삼성전자의 1분기 적자폭은 5000억∼1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문가들이 내다봤지만 2300억원 안팎으로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최근 삼성전자의 이익전망이 개선된 배경에는 MP3 플레이어와 USB메모리카드 등에 사용되는 낸드 플래시메모리와 LCD의 가격이 기대치 이상 상승했고 휴대폰 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김장열 현대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의 이익 개선폭이 우려했단 갓보다 좋다”며 “D램을 제외한 전부문이 우려보다 좋아 손실폭이 크게 줄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도 당초 3800억원 적자가 추정됐지만 3000억 이하로 낮아질 가능성이 높고 LG전자는 이익규모가 당초 1000억원 안팎에서 2000억원까지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이밖에 삼성전기도 일본과 LED 특허 크로스 라이선스를 맺은데다 휴대폰 등 관련 산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어 긍정적이란 분석이다.
한편 김형렬 연구위원은 “경기민감 대표주인 IT주에 대한 이익 추정치 상향은 이례적이다”며 “최근 IT섹터의 영업이익 개선 전망은 1500원대를 유지한 고환율과 LED 산업의 관심 등에서 촉발 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환율의 급격한 하락이 없는한 기업이익의 상향 전망은 IT주의 매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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