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기업]에스맥

휴대폰 부품업체인 에스맥 직원들이 주력제품인 터치스크린 모듈의 이상 유무를 살피고 있다.
휴대폰 부품업체인 에스맥 직원들이 주력제품인 터치스크린 모듈의 이상 유무를 살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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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년 전만 해도 주식시장에서 각광을 받았던 휴대폰부품. 지금은 사양산업이라고 말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이 회사를 보고도 그렇게 말할 수는 없다. 휴대폰부품업체인 에스맥(대표 이성철 www.s-mac.co.kr)은 2008년을 최고의 해로 만든 회사다. 지난해 코스닥 상장 1호 기업의 타이틀을 거머줬으며 창사 이래 최고의 실적을 기록했다.

 에스맥은 지난 2004년 11월 삼성전기 키모듈 사업팀 인력들이 분사해 설립한 회사다. 이 회사의 핵심인력들은 지난 1995년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휴대폰용 키모듈을 국산화했으며, 이 제품으로 사업을 일으켰다.

 이제 겨우 창업한 지 4년을 갓 넘긴 회사다. 하지만 지난해 매출로만 보면 이미 중소기업을 넘어 중견기업으로 달리고 있다. 휴대폰에 들어가는 터치스크린 모듈 덕에 지난해 1420억원의 매출을 올렸기 때문이다. 창업 첫해 매출이 392억원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한다면 휴대폰부품업계의 기린아라 볼 수 있다. 2005년에는 수상했던 100만불 수출의 탑을 지난해 7000만불 수출의 탑으로 바꿨다. 벤처코리아 2008에서 지식경제부 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에스맥이 유명세를 타고 이 같은 수상실적을 갖게 된 것은 터치스크린 모듈의 역할이 컸다.

 모르는 사람들은 에스맥의 휴대폰용 키모듈과 터치스크린 모듈이 단순히 조립만 하면 만들 수 있는 제품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는 다르다. 기술 장벽이 만만치 않다. 특화된 회로설계 기술력 없이는 꿈도 못 꾼다. 국내 최초로 폴더 타입 휴대폰에 적용하는 연성인쇄회로기판(FPCB)를 개발했으며, 관련 특허도 가지고 있다. 사용자가 직접 화면을 터치, 입력할 수 있는 터치스크린 모듈은 키패드를 대체하는 부품으로 에스맥이 해왔던 휴대폰용 키모듈과도 기술적으로 연관성이 있다. 여기에 다양한 소재를 다룬 경험과 개발속도, 생산수율 등이 에스맥을 경쟁사보다 앞서게 하는 요인이다.

 에스맥은 전체의 20%가 연구개발(R&D) 인력으로 구성돼 있으며, 빠른 라이프사이클과 다양한 모델이 동시다발적으로 개발되는 휴대폰제조사의 요구에 대응하고 있다. 사업부문 역시 휴대폰에 국한되지 않고 MP3플레이어 등 모바일기기로 유연하게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에스맥의 선장 이성철 사장은 삼성전기에서 마케팅팀장과 전략영업팀장의 경험을 한층 살려 시장에 유연하게 대응해 나가고 있다. 선장에 대한 에스맥호 선원들의 믿음은 단단하게 굳어져 있다. 지난해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수행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 회사는 이번달 새로운 변화를 맞이했다. 본사를 1년간의 준비 끝에 수원시 매탄동에서 화성시 석우동으로 이전했다. 연면적이 1만456㎡으로 공장면적이 1.5배 이상 넓어졌다. 레이아웃의 효율성을 고려한다면 실질적으로는 2배나 넓어진 것이라고 한다. 지난해 코스닥 상장을 통해 유치한 공모자금 60억원의 대부분을 신사옥에 쏟아부으면서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이성철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의 표정에서도 미래를 위한 기대와 패기가 느껴졌다.

 에스맥은 지난 2006년부터 중국 현지 생산체계 구축에도 각별히 신경을 썼다. 부품업체로서 고객과 긴밀히 업무를 진행하기 위해 해외공장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에스맥은 지난 2006년 4월 중국 웨이하이를 시작으로 2007년 1월에는 톈진에, 그리고 지난해 10월에는 둥관에 공장을 설립해 운영 중이다.

 에스맥은 현재 주력제품인 휴대폰용 터치스크린 모듈 중 정전용량 방식의 제품만 생산해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저항막 방식 제품도 생산할 계획이다. 저항막 방식은 정전용량 방식에 비해 기술적 난이도가 덜해 충분히 대응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국내 대표 터치솔루션 회사로 발돋움하겠다는 각오다. 올해 147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연결기준으로는 1770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설성인기자 siseo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