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에서 리서치센터란 기업 추천 등 투자자의 투자의사 결정에 필요한 정보를 시의적절하게 제공하는 조직이다.
리서치는 증권영업에서 기관과 개인투자자에게 투자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기본이고 법인영업과 투자은행(IB), 자산관리 등 증권사 영업의 전 영역으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한국에 리서치센터라는 조직이 나타난 것은 1984년 대우경제연구소로 거슬러 올라간다. 경제연구소라는 한계가 있었지만 거시경제와 증시전망, 종목분석 등 현대적인 리서치 분석이 시도됐다. 1990년대 초반에는 한국 시장에 몰려든 외국인 투자자를 뒷받침하기 위한 진출한 외국계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주가수익비율(PER), 감가상각 및 법인세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 등 선진적인 지표로 충격을 줬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정보기술(IT) 버블로 활황장세를 맞았던 2000년을 전후해 제대로 된 시장분석이 정착했다. 전통의 강자 대우증권이 흔들리는 사이에 신흥강호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옛 LG투자), 현대증권 등이 리서치 1등의 자리를 놓고 치열한 쟁탈전을 벌였다. 유능한 애널리스트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속에 천문학적인 연봉을 받는 스타 애널리스트가 화려하게 등장했다.
지난 2월 자본시장법 시행 이후 리서치센터와 애널리스트는 또 다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도 자격증을 취득하도록 규정이 바뀐 것이다. 종전까지는 리서치 분야에서 일하면 애널리스트로 인정됐지만, 앞으로는 5월과 10월 예정된 ‘금융투자분석사’ 자격증을 취득해야 한다. 단 현직 애널리스트나 2011년 2월 이전 리서치 업무에 종사했다면 시험을 따로 볼 필요는 없다.
증권사들은 각 회사의 핵심역량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리서치센터를 키워 나가고 있다. 글로벌화, 고객자산가치 확대 등을 놓고 각 증권사 간 불꽃튀는 경쟁이 예상된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