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이달 ‘2009년형 LED TV’ 라인업을 전격 출시한다. 삼성은 올해 평판TV 전략 품목으로 LED TV를 꼽고 3년 동안 6개에 불과했던 모델 수를 올 한해에만 10여개로 확대키로 했다. 소니·LG전자 등 다른 업체가 가격과 소비자 인지도 등을 감안해 미온적인 데 반해 삼성이 공격적인 행보에 나서면서 올해 전체 LED TV 시장이 개화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LED TV는 기존 형광 램프(CCFL) 대신에 LED 백라이트를 사용하는 LCD TV를 말하며 화질은 물론 두께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삼성이 ‘TV 카테고리’ 하나로 LED TV를 낙점한 데는 먼저 품질이다. 실제 지난해 출시한 ‘LED TV 950’ 모델은 화질·디자인 면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리뷰 전문 사이트 ‘시넷 아시아’는 ‘베스트10 ID TV(Integrated Digital TV)’ 가운데 삼성 46인치 950 제품을 최고 평점인 8.8점을 주며 1위로 뽑았다. 미국 시넷도 리뷰 기사에서 “삼성전자 950은 지금까지 시험한 LCD TV 제품 가운데 가장 뛰어난 화질을 제공하며 LCD의 왕”이라는 과분한 평가를 내렸다. 독일 일간지 ‘디 벨트(Die Welt)’ 등도 새로운 세대의 TV라는 찬사를 아까지 않았다.
철저한 시장 조사도 한 몫했다. 삼성전자는 2006년 첫 40인치 제품을 내놓은 이후 2007년과 2008년 6개 모델을 추가했다. 삼성전자 측은 “과거 3년 노하우와 경험을 통해 올해는 시장에 연착륙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말했다. 삼성은 소비자 조사에서 주요 소비자가 삼성 LED TV에 수 백 달러 이상의 프리미엄 가격을 낼 수 있다는 의사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이달 중 국내를 시작으로 유럽·미국 등에서 40·46·55인치에 걸쳐 보급형에서 프리미엄까지 LED TV 6000·7000·8000시리즈를 출시하고 TV업계에서 처음으로 ‘LED TV 시장 만들기’에 포문을 연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