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위기설 원인, 자본시장의 높은 대외 의존도

우리나라 금융시장에서 위기설이 반복되는 것은 단기외채나 주식시장의 외국인 비중 등 자본시장의 높은 대외 의존도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는 단기간에 개선하기 어려워 글로벌 금융불안이 반복되면 위기설이 재발할 수 있다고 분석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5일 ‘국내 위기설로 본 금융불안 진단과 대응’이라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진단하면서 “일정 시점에 집중된 외국인 자금의 만기, 외화유동성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외환위기의 ‘상흔(트라우마)’ 등도 위기설을 만드는데 일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위기설이 실제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외환보유액 및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으로 단기외채 상환수요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고 정부의 지급보증으로 단기외채를 장기외채로 전환하는 것도 가능하다”며 “여기에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소는 위기설 자체가 금융불안을 증폭시키는 부작용이 크게 때문에 위기설 재발을 최대한 억제해야 하고 이를 위해 단기외채의 비중을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LG경제연구원은 ‘2009년 국내외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2.1%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에 제시한 전망치 1.8%보다 대폭 낮아진 것이며,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보다도 0.5%p 낮은 것이다. 보고서는 3분기까지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다 4분기에 플러스로 전환하고 내년에는 2%대 낮은 성장세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