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기술기반 중소기업의 안정적 금융 지원을 위해 올해 3000억원의 재원을 마련한다. 또, 기술이전과 사업화 등을 위한 국가 차원의 종합정보망을 구축하고 글로벌 성과 확산 네트워크도 구성한다. 이 같은 노력을 기울여 내후년까지 세계적인 기술 기업을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지식경제부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제3차 기술이전·사업화 촉진 계획’을 수립, 올해부터 2011년까지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촉진 계획은 1차 ‘기술시장의 조성’(2000∼2005년)과 2차 ‘기술이전·사업화 기반 확충’(2006∼2008년)에 이은 것으로 ‘기술기반 글로벌 기업의 창출·육성’에 주안점을 두고 실질적인 성공사례 창출에 집중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국가기술자원의 발굴·관리 강화 △기술금융 공급 확대 및 시스템 구축 △전주기적 기술이전·사업화 지원시스템 구축 △글로벌 시장 진출 지원 △기술이전·사업화 기반 확충 등 5대 핵심과제와 20대 세부과제를 제시했다.
지경부는 지식기반경제에서 경제성장의 원동력인 국가기술자원의 발굴·관리를 체계적으로 하기 위해, 연구개발(R&D)·사업화·지재권 전략을 연계한 ‘전략통합형 R&D 기획 툴(Tool)’을 개발하고, 이를 토대로 ‘산업 원천 기술사업화 로드맵’을 작성키로 했다. 이를 통해 기술이전·사업화 정보수집 및 유통체계를 통합하고 일원화해 ‘국가기술사업화 종합정보망(Tech-Biz Network)’ 구축을 추진할 방침이다.
또, 기술기반 중소·중견기업이 R&D, 사업화 등 기술금융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도록, 기술 및 기업의 성장단계별로 ‘특허기술의 사업화’ ‘기술사업화 초기자금’ ‘신성장동력 펀드’ 등을 체계적으로 설계하고, 공공재원 600억원과 민간 2400억원을 포함해 올해 총 3000억원 조성을 목표로 세웠다. 신기술의 권리화에서 기술금융의 공급까지 기술기업의 창출·성장을 지원할 수 있도록 기술금융 종합지원기관의 설립을 중장기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국가 기술이전·사업화 지원시스템을 진단하고 평가해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한다. 국가 기술이전·사업화 촉진기능은 ‘산업기술진흥원’으로 통합하고, 테크노파크(TP)를 ‘지역 기술이전·사업화 거점조직’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기존 ‘지역기술이전센터(RTTC)’의 조직과 기능을 TP로 흡수해 지역기업의 인큐베이팅 기능을 강화하고, 우수 RTTC를 선별 지원키로 했다. 또, 공공연구기관의 기술이전과 사업화를 촉진하기 위해 기술지주회사 등 기술사업화 기업의 설립해 운영을 지원하며, ‘기술사업화·기술금융 포럼(Tech-Biz Plaza)’ 및 ‘국제 기술이전·사업화 콘퍼런스’를 정례화해 비즈니스 중심의 산·학·연 네트워크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지경부는 국내 기술기업들이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도록 10월 세계 최대 기술이전 네트워크인 유럽의 엔터프라이즈 유럽 네트워크(EEN)과 제3국 협력가입을 통한 글로벌 성과 확산 네트워크를 구축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기술라이선싱 중심의 기술수출 지원사업을 기술사업화 전 주기를 지원할 수 있도록 확대·개편하고 올해는 기술수출 실적이 우수한 중국·일본·말레이시아·EU 등 4개국을 대상으로 시범 실시하기로 했다. 또, 중소·중견기업 대상으로 해외 선진기술 수요 조사 및 맞춤형 사업화 유망기술을 발굴하고 기술도입을 지원토록 추진할 예정이다.
기술이전·사업화 법제도 정비, 인력양성, 통계정비, 기술평가 신뢰성 제고 등 기술이전·사업화 기반도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R&D 성과의 사업화를 촉진하기 위해 기술이전·사업화 예산을 단계적으로 정부 R&D 투자의 3% 이상으로 증액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해외 유수교육기관과 협동프로젝트 중심의 단기 인턴십 과정과 고급 인력 과정을 개설해 노르웨인 BUNT를 벤치마킹한 ‘기술사업화 코디네이터 양성’ 등 기술사업화 인력양성 프로그램을 재설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내년에 해외 MOT 전문대학원에 맞춤형 글로벌 MOT 학위과정의 개설을 추진할 방침이다.
연내에 기술이전사업화 통계자료의 DB화 및 통계청 국가통계 포털서비스(KOSIS)를 구축해 내년부터 제공키로 했다. 이를 위해 지경부는 GT·NT·BT 등 첨단·융합기술에 적용 가능한 평가모형을 추가 개발하고 적합성 검증을 통해 지속적으로 기술평가의 신뢰성 제고와 활용을 촉진해 나갈 계획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혁신적인 기술을 미래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창출·육성하는 기술이전·사업화 정책은 ‘지식·혁신주도형 녹색성장 혁명’을 구현하는 핵심과제”라며 “제3차 촉진계획을 차질없이 추진해 미래 한국경제의 한 축으로 세계무대에서 활동하는 ‘글로벌 기술기업’을 창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