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러닝 산업 "우린 불황 몰라요"

 지난해 국내 e러닝산업 총매출액은 1조8704억원으로 전년 대비 8.3% 성장세를 이어갔다. e러닝 사업자 수는 총 1145개로 지난 2007년의 756개에 비해 무려 51.5%나 증가해 불황 중에 e러닝 사업 창업 열기는 꾸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식경제부는 한국전자거래진흥원과 공동으로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간 국내 e러닝 공급기업과 국민, 사업체, 정규교육기관, 정부·공공기관을 대상으로 ‘e러닝 산업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e러닝 시장규모는 지난 2004년 대비 연평균 7.6%의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사업자 수도 지난 2004년 258개에 불과하던 것이 연평균 34.7%나 증가해 지난해 1145개에 달했다.

e러닝 사업자가 크게 증가한 것은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 서비스부문에서 오프라인 학원의 e러닝 사업 진출과 커뮤니티 학습동아리의 창업이 활발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인력 현황의 경우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해 전체 e러닝 산업 종사자 수는 2만1423명으로 조사됐다. 전체 e러닝 기업의 46.7%가 여전히 인력부족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e러닝 산업이 여전히 ‘일자리 창출 기회’가 상대적으로 높은 분야로 평가됐다.

지난해 인터넷을 사용하는 만 3세 이상 국민 중 절반이 e러닝을 통해 학습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이용자는 월평균 1만8000원을 e러닝에 지출했다. e러닝 경험자의 75.3%는 오프라인 교육 대비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고 답변했다.

우리나라 전체 기업의 e러닝 도입률은 3.2%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특히 직원 300인 미만 중소기업의 e러닝 도입률은 3.1%로 매우 취약해 e러닝 도입 및 확산을 위한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규교육과 대척점에 서 있는 것으로 여겨졌던 e러닝이 정규 교육과정에서 활용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정규교육기관의 e러닝 도입률은 76.8%로 전년 대비 증가 2.5%포인트 높아졌다. 초등학교가 83.5%로 가장 높았다. 중학교가 76.6%, 4년제 대학이 77.5% 등의 순이었다. 교육청의 사이버 가정학습이 각급 학교로 확산,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e러닝이 매출액과 고용, 이용률에서 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e러닝이 지식기반사회의 중요한 교육 형태로 자리 잡아 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