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1등 부품` 불황에 더 강하다

아이엠은 이번달 주문요청이 최대 생산능력을 넘어섰다. 아이엠 둥관법인의 직원들이 DVD용 광픽업 생산에 한창이다.
아이엠은 이번달 주문요청이 최대 생산능력을 넘어섰다. 아이엠 둥관법인의 직원들이 DVD용 광픽업 생산에 한창이다.

 DVD용 광픽업 세계 1위업체인 아이엠은 이번달 주문요청이 최대 생산능력을 초과한 800만대에 달한다. 지난 연말 생산량은 불과 200만대에 그쳤다. 지난달 예년수준인 450만대까지 늘어난 데 이어 단번에 과수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아이엠은 갑작스럽게 늘어난 물량 탓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세계 경기 불황 영향으로 ‘1등 부품 프리미엄’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절대 물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고객은 이왕이면 믿고 살 수 있는 고품질의 1등 제품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자신의 분야에서 1등을 하고 있는 우리 기업들의 지배력은 공고해지고 있다. 게다가 여타 산업과 달리 IT의 경우 빠른 속도의 회복세를 타고 있는 것도 관련업체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지난 연말 실적저조로 앞이 보이지 않았던 부품장비업체들은 본격적인 수요 대비에 돌입했다.

아이엠(대표 손을재)은 불황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고객들의 주문이 밀려 들어오고 있다. 현재 소화가능한 물량은 600만대 수준인데 주문은 200만대나 많은 800만대다. 이에 따라 오히려 걱정을 해야할 처지다. 이상대 아이엠 과장은 “불경기 탓에 고객사들이 1등 부품을 많이 찾으면서 쏠림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거 같다”고 말했다.

LG이노텍(대표 허영호)은 지난해 세계 하프하이트 스핀들 모터 시장에서 42%의 점유율로 1위에 올랐다. 경쟁사중 하나인 일본 JVC는 지난 연말 이 사업에서 손을 뗐다고 한다. 이에 따라 올해 시장점유율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성평준 LG이노텍 후이저우법인장은 “불경기엔 품질로 승부하는 것이 최선”이라면서 “LG이노텍의 하프하이트 스핀들 모터는 품질도 세계 1등”이라고 강조했다.

휴대폰용 마이크 세계 1위 회사인 비에스이(대표 박진수)도 이번달 생산량이 5500만개 수준으로 지난 연말 저점 대비 두배에 가깝다. 50%에 달하는 세계 시장점유율을 증명하듯이 빠른 속도로 예년 수준의 생산량을 회복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설성인기자 siseo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