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방송·통신 그린IT 분야의 글로벌 장벽에 도전한다.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그린IT 기술 및 모델을 글로벌 표준으로 육성, 방송통신 그린IT 강국 대열에 합류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달 중 발표할 ‘녹색 방송통신 추진 종합계획’을 통해 산업계의 그린IT 역량도 높여나가 ‘기술(모델)개발→표준화→글로벌표준 채택→후발국에 대한 글로벌 기술장벽화→기술 개발 주도’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는 목표다.
16일 방송통신위원회와 유관기관 등에 따르면 방통위는 올해부터 글로벌 그린IT 표준시장을 겨냥한 활동을 강화해 일본·EU가 주축을 이루고 있는 글로벌 표준시장에 한국의 입김을 키우고, 중장기적으로 세계 방송통신분야 그린IT 시장 주도권 잡기에 나선다.
방통위는 그린IT 관련 ITU 회의와 OECD 회의 등에 적극 참여해 글로벌 가이드라인 수립을 주도하는 한편, 한국형 그린IT 기술과 표준이 글로벌 시장서 ‘G(그린)-전이’를 일으킬 수 있도록 국내 방송통신 산업계와의 긴밀한 협조체계도 구축했다.
실제로 방통위는 지난해 말 그린IT분야 ITU 규격회의에 참석해 유럽(13건), 일본(9건)에 이어 3번째로 많은 기고서를 제출해 초안 문서에 반영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ITU 표준화국 산하 자문가회의(TSAG)에서 부의장(강성철 전주전파연구소장)도 배출했으며, 오는 9월에 ITU와 공동으로 한국에서 콘퍼런스도 개최할 계획이다.
방통위는 OECD의 ‘그린ICT’ 활동에도 폭넓게 참여했으며, 오는 5월로 예정된 OECD 그린ICT 국제회의에는 형태근 방통위 상임위원이 직접 참석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방통위는 방송통신 그린IT의 액션플랜이 될 ‘녹색 방송통신 추진 종합계획’을 바탕으로, 추진 과정에서의 성과를 한국형 녹색 방송통신 표준으로 정립해 글로벌 표준으로 키워 나갈 방침이다.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종합계획에는 △방송통신 관련 장비·서비스의 에너지효율 가이드라인 마련 △재활용 방안 △방통분야 그린IT 서비스 모델 발굴 방안 등이 포함된다.
이상훈 방통위 그린IT 팀장은 “그린IT는 이미 피할 수 없는 대세로, 우리나라의 방송통신분야 그린IT 기술 가운데는 세계에 내 놓아도 손색 없는 독창적인 것도 적지 않아 글로벌 마인드가 중요한 시점”이라며 “한국에는 세계를 선도하는 통신서비스업체들이 다수 존재하는 만큼 서비스업계와 장비·단말기업계, 연구기관 등이 교류를 바탕으로 기술 개발과 국제표준화를 병행하면 세계 방송통신 그린IT분야 주도는 현실이 될 수있다”고 말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