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BIT(생명기술+정보기술), NIT(나노기술+정보기술) 등 융복합기술에 특화된 중소 벤처기업들을 적극 지원키로 했다.
박찬모 대통령실 과학기술특별보좌관은 1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산업기술연구회 창립 10주년 심포지엄에서 “융합기술이 저탄소 녹색성장의 핵심키워드로 떠올랐다”며 “이를 위해 중소 융합 기술을 기반으로 한 벤처기업들을 적극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보좌관은 “현재 한국의 친환경 기술 수준은 선진국의 50∼70% 정도”라며 “IT에 BT·NT를 융합하면 이러한 기술 격차를 조기에 따라잡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포항공대(현 포스텍) 총장으로 재직하던 시절을 떠올리면서 “포항공대의 경우 융합기술 개발을 독려키 위해 한 명의 교수를 여러 과에 소속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한다”며 학제간 연구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날 박 보좌관에 이어 초청강연에 나선 핫토리 다쿠야 일본원자력산업협회(JAIF) 이사장은 에너지·기후 위기를 동시에 극복하기 위해 ‘원자력 르네상스’를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은 2015년께 원자력 발전 비중이 43%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꾸준한 유가상승에도 불구하고 전력요금을 안정화시킬 수 있었던 것도 석유 의존도를 최소화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은 이산화탄소 의무 감축량의 20%를 원자력 발전을 통해 저감하고 있다.
차세대 원전으로 불리는 ‘고속증식로(FBR)’ 개발도 계획대로 2050년까지 계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FBR은 우라늄 이용 효율을 60배 정도 높여주는 혁신적 원전이다. FBR 냉각재로 쓰이는 액체 나트륨이 물·공기와 결합하면 화재를 일으키거나 파이프를 쉽게 부식시키는 문제가 있어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일본원자력연구개발기구(JAEA)는 지난 2007년 FBR 연구를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