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브로와 WCDMA 페루 진출이 가시화됐다.
김영학 지식경제부 제2차관은 지난 13일(현지시각) 엔리케 코르네호 라미레스 페루 교통통신부 장관과 가진 대담에서 라미레스 장관이 “한국 기업의 페루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제4의 통신사업자와 와이브로 사업자를 선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페루측은 이같은 내용을 실질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한·페루 간 IT협의체 구성을 우리측에 제안했다. 협의체 결성에 대해 우리측 김영학 차관도 흔쾌히 수락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우리나라 통신사업자와 산업체들은 페루 통신사업자 및 와이브로 사업자를 선정과정에서 지분, 기술 및 마케팅, 단말기 수출 등 다양한 분야의 참여가 가능해졌다.
라미레스 장관은 대담 직후 기자와 만나 “한국 기업의 페루시장 진출을 희망한다”면서, 한국 정부에게 약속한 제4통신사업자 선정과 와이브로 사업자 지정에 대해 “한국 기업들이 분명 우위에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페루측이 제4통신사업자와 와이브로 사업자를 선정하려는 것은 자국 내 산간 등 고립 지역에 대한 통신서비스로 WCDMA 이동통신 및 와이브로 방식을 채택, 일거에 도농간 정보격차를 해소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페루 정부는 지난해 이명박 대통령이 중남미 순방 당시 와이브로와 WCDMA 기술에 대해 큰 호응을 보이며, 신IT정책의 일환으로 이 서비스 채택을 고민해왔다. 라미레스 장관은 이같은 결정이 “지난해 이명박 대통령의 페루 방문에서 논의된 내용의 후속과정으로서 의미가 크다”고 전제, “조만간 페루정부의 민관 한국IT사절단을 구성해 한국에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라미레스 장관은 우리 기업의 IT기술 시연회 이후 “상상 속의 기술이 마침내 실현돼 놀라웠다”며 “페루 산간지역에 고립돼 있는 사람들도 도심과 똑같은 혜택을 눌릴 수 있는 시대가 됐다”고 기술을 높게 평가했다.
리마(페루)=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