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과 미국 금융시장의 안정을 호재로 증시가 상승랠리를 타면서 코스피지수가 다시 1200선에 다시 다가설 수 있을지가 관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증권 관계자들은 미국시장의 안정이 1200선 재돌파의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16일 증시에서 코스피 지수는 지난주의 상승세에 이어 1125.46의 보합세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보합세로 마감했지만 1200선 재돌파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10월 미국발 금융위기로 급락한 이후 120일 이동평균선인 1150선을 기점으로 위로 1200선에서 막혀 있는 형국이다. 따라서 이번엔 1200선을 재돌파하고 그 이상 오를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증권가에선 증시 상승을 위해선 미국 시장의 안정이 관건이라고 입을 모아 지적했다.
김성주 대우증권 연구원은 “그간 국내 증시가 미국 증시 대비 높은 상승세를 탔지만 미국 시장의 안정이 뒷받침하지 않으면 박스권 장세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며 미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일단 증시의 전망에 대해 2월보다 우호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낙관적인 견해를 내놨다. 김 연구원은 낙관론의 근거로 “미국의 대표적인 지수인 ISM제조업지수와 미시건대 소비자신뢰지수가 2개월 연속 발표치가 예상치를 상회하며 미래에 대한 기대지수가 조금씩 상승하고 있는 점과 미국 은행이 파산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벗어났다”는 점을 들었다.
이에 따라 김연구원은 3월까지 1200선을 앞두고 박스권을 오가겠지만 미국마저 안정을 찾는다면 MMF 등 단기부동화 자금이 증시에도 유입돼 전기전자·운수·소비재 등을 중심으로 2분기에는 1300선 돌파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도 “1200선 돌파는 미국 시장의 변화가 관건이다”며 “미국증시의 반등이 재차 이뤄지면 국내증시도 박스권 돌파를 위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박스권 장세를 넘기위해 필수적인 매수주체인 외국인의 귀환도 기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1200선 돌파에 대한 신중론도 만만찮다. 우선 미국 증시가 금융주의 실적 개선기대감으로 한주간 10% 가까이 상승하며 국내증시도 반등했지만 경제 펀더멘털이나 기업이익 측면에서 개선된 조짐이 나타나고 있지 않다는 것. 여기에 미국 시장의 반등을 주도해온 금융주의 추가 상승을 예견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성진경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미국 금융 섹터의 이익전망치는 전체 업종 이익의 5% 불과한데 시가총액은 두배인 10%에 달한다며 금융주를 중심으로 미국 증시가 다시 하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금융주가 스트레스 테스트와 금융권 부실자산의 인수 계약을 앞두고 있어 불안감이 높다며 이에 따라 당분간 원·달러 환율도 상승할 수 있어 투자를 전기전자 업종 등에 한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