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의 휴대폰 수출이 쾌속질주하고 있다.
전 세계적인 경기 불황과 휴대폰 시장 역성장 전망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휴대폰 시장은 연간 2억대 수준으로 단일 시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특히 세계 시장 3분의 1을 차지하는 주력 시장에서 한국 휴대폰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삼성과 LG가 올 들어 3개월 단위의 보수적인 사업 전략을 실행하고 있는 가운데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16일 삼성전자와 LG전자 측에 따르면 올 1·2월 휴대폰 수출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풀터치폰 및 3G 휴대폰 물량이 크게 늘었고, LG전자는 미국 시장에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성장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 들어 중국 소비자의 휴대폰 교체 수요가 삼성의 풀터치폰으로 몰리면서 물량이 크게 늘었다”며 “또 세부적인 물량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차이나유니콤의 3G 휴대폰 물량 중 가장 많은 물량을 배정받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중국과 미국 시장의 휴대폰 수요 회복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도 “2분기 시장 상황은 아직 예단하기는 힘들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작년 중국 시장에서 월별 점유율 20%를 돌파, 2위를 굳건히 한데 이어 올해 본격화되는 3G 휴대폰 시장에서 선전이 예상된다. 또 최근 항저우·청두·난징 등 중국 지방정부가 내수 진작을 위해 발행한 소비쿠폰도 삼성 프리미엄 휴대폰 수요로 흡수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2월 휴대폰 수출 실적에서도 여실히 나타났다. 지경부가 발표한 2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휴대폰 수출은 25억6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1%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중국 시장이 50.8%로 최대 폭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연초 중국 시장이 풀터치 및 3G 휴대폰을 중심으로 작년보다 20∼30% 가량 성장했다”며 “제품과 기술력에서 앞선 한국 휴대폰 업체들이 선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LG전자는 미국 시장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1·2월 미국 지역 휴대폰 수출 물량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30% 가까이 증가했다”며 “버라이즌과 AT&T 등 현지 이통사들이 LG전자를 비롯한 안정적인 공급선과 휴대폰 수급을 확대해 물량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 측은 미국시장에서 메시징폰과 풀터치폰을 비롯해 프리미엄 제품이 꾸준하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시장에 대한 2월 휴대폰 수출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5.8% 성장, 중국 시장과 함께 국산 휴대폰 수출을 견인하고 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