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개발한 서비스로봇의 안전 및 성능 측정 표준기술이 세계 최초로 국제표준이 될 전망이다.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은 서비스로봇의 안전성 확보를 위한 평가기술을 국제표준화기구(ISO)에, 청소로봇의 성능평가 방법을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에 각각 신규 국제표준안으로 제안해 양대 국제표준화기구에서 이달에 채택됐다고 17일 밝혔다.
기표원은 ISO에 국내 로봇안전성 평가기술을 제안하고 동시에 서비스로봇 WG회의 의장(컨비너:세종대 문승빈 교수) 수임으로 서비스로봇 표준의 주도국 지위 확보 등 국제표준화 활동이 결실을 맺게 됐다고 설명했다. 제안된 표준안은 로봇의 설계제작시 제조자가 로봇의 위험성을 점검하고 안전성을 확보하는 위험저감 절차와 로봇이 가져야 할 최소한의 안전 기능과 성능에 대한 구체적인 요구 사항을 포함하고 있어 향후 로봇안전 가이드라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서비스로봇의 대표적인 제품인 ‘청소로봇의 성능평가방법’(제안자:경희대 임성수 교수, 기술표준원 박광호 연구사)을 IEC에서 채택해 국내업체의 품질관리 수준을 국제 수준으로 확대하는 전기를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제안된 표준안은 12개국 중 10개국이 찬성하고, 미국과 스웨덴 등 대표적인 청소로봇 개발국(7개국)의 표준전문가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기표원 관계자는 “청소로봇은 새로운 제품으로 기존 청소기와는 달리 지능을 갖고 자율적으로 움직이는 가전기기로 이에 대한 별도의 표준이 없었으며, 국제적으로 성능에 대한 측정 방법도 없었다”며 “기표원은 2006년부터 청소로봇의 시험환경(Testbed)과 자율 성능, 먼지 제거 등의 주요 성능평가 방법을 개발하고 관련 로봇업체 등 산·학·연·관의 협력으로 국가표준을 제정하고 나아가 국제표준의 추진이라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기표원은 이번에 제안한 국제표준이 시장 초기단계인 로봇기술의 국제표준 시발점이 돼 국내 관련제품의 세계시장 진입 및 수출 증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앞으로 본격화될 로봇 공존사회를 대비한 국제표준화 활동을 가속화해 나갈 예정이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