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1세대 IT 기업들이 사업다각화에 잇따라 나서 지역 관련업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남선산업·동하테크·싸이버테크·파란정보기술 등 설립된 지 10∼20년 된 광주지역 1세대 IT 기업들이 시스템 통합(SI) 서비스·전자태그(RFID) 등 유비쿼터스·디지털 콘텐츠·그린 IT융합 분야 등으로 활발히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지역업체의 불리함을 극복하고 그동안 차근차근 기반을 닦아 중견 IT업체로 발전하고 있는데다 최근의 경기침체에도 불구, 공격적인 투자 및 마케팅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 1988년 설립된 광주지역 대표적인 IT업체인 남선산업(대표 김창식 www.nsinfo.co.kr)은 올해를 ‘사업혁신 및 다각화의 원년’으로 삼았다. 지난해 매출액 500억원 달성을 올해에도 이어가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전국 14개 경찰청의 통합시스템 시범사업과 주요 공공기관의 SI서비스사업, 전국 공공도서관의 RFID사업 등을 수주한 이 회사는 올해 유비쿼터스 도시(u시티) 등 그린IT융합사업에 신규 진출할 계획이다. 아울러 정보화전략계획수립(ISP) 용역수행 참여, 전국 대형프로젝트사업 등도 준비하고 있다. 이 회사 하형관 사업부장은 “지역업체의 한계로 여겨지는 u시티 분야 등으로 적극 진출할 계획”이라며 “특히 지역 중소업체와 상생 협력해 대형 프로젝트사업을 유치하고 발굴해 최근의 어려움을 정면 돌파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올해로 20년 넘게 IT 사업에 주력해온 동하테크(대표 문병대 www.donghatech.co.kr)는 광주지역에서 주로 해온 SI사업을 전남 등 타 지역으로 넓혀 올해 50억원의 두 배가 넘는 120억원의 매출액 달성을 목표로 한다. 목포대 해양텔레매틱스기술개발센터와 함께 유비쿼터스센서네트워크(USN) 구축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양 내비게이션 개발에도 참여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도 적극 나선다.
지난 1995년 설립된 싸이버테크(대표 조성희 www.cyt.co.kr)는 썬·오라클 등의 네트워크·보안 사업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마케팅을 강화하는 동시에 서울 업체와 전자의무기록(EMR)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전국적으로 보급할 계획이다. 이로써 올해는 지난해 매출 160억원의 두 배에 가까운 3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2000년 설립된 파란정보기술(대표 이영락 www.paranit.co.kr)은 다양한 대형 소프트웨어 및 교육용 콘텐츠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학습용 콘텐츠를 모바일 콘텐츠로 개발해 상품화에 주력하는 등 시장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인터넷에서 한자학습을 할 수 있는 ‘이야기 한자’ 사이트 개설에 이어 한자 e러닝 콘텐츠 ‘한자 이순신’도 출시했다. 전자책 제작 도구(Lifezine)도 개발해 현재 영문판과 일본어판을 제작해 세계시장 진출도 서두르고 있다.
이영락 사장은 “세계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기 위해 해외영업부를 조직하고 직원의 영어 교육 등에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면서 “IT솔루션과 문화 및 교육콘텐츠를 접목해 올해 5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