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지방시대, R&D 허브를 꿈꾼다] (6) 동아대 미디어디바이스연구센터

[新지방시대, R&D 허브를 꿈꾼다] (6) 동아대 미디어디바이스연구센터

 ‘지역 첫 자립형 연구센터로 도약한다’

 올해로 설립 5년째를 맞은 동아대 미디어디바이스연구센터(소장 양재우 www.mediadevice.org)는 그간 축적한 기술의 기업이전과 상용화로 지역 최초 자립형 연구센터의 토대를 만들고 있다. 시장 지향형 기술을 개발해 기업의 매출 증대에 기여함으로써 지역 산업을 발전시키고 함께하는 지역 최초의 자립형 연구센터로 자리 매김한다는 목표 아래 지난 2004년 9월 설립됐다.

 센터는 설립 초기부터 신속한 기술 상용화를 위해 품질경영시스템을 구축하고 체계적인 연구개발 프로세스를 정립하는 등 기존 학술연구 위주의 대학 연구소와 차별화된 길을 걸었다. 기존 대학 연구소에 대한 기업의 편견을 극복하기 위한 것으로 국내 최고 수준의 연구시설 구축은 물론이고 경험이 풍부한 전문인력을 상시 채용해 상용 기술 개발에 전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동남권 자동차 부품산업과 정보통신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키’ 등 자동차 IT 부품 기술, 차세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산업을 선도할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패널, 유기박막트랜지스터 등 즉시 상용화 가능한 첨단 기술을 선보이며 지역의 대표적인 상용기술 연구센터로 자리 잡았다. 특히 지난 2007년 지멘스, 덴소 등 세계 유수의 자동차 부품 기업을 제치고 지역 기업이 1700억원 규모의 사업을 수주할 수 있도록 기여한 점은 센터의 R&D 수준을 입증한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지난해에 모든 차량에 장착할 수 있는 애프터 마켓용 스마트키(운전자가 키를 소지하고, 차량 가까이 가면 자동으로 문이 열리고 멀어지면 자동으로 문이 잠기는 차량 보안 및 편의 시스템)를 개발, 또 한 번 업계를 놀라게 했다. 이 기술을 지역 기업에 이전해 제품 출시를 앞뒀다.

 최근 선보인 ‘운전자정보클러스터’는 운전자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차량 네트워크로 수집된 속도, 유량, 내비게이션, 나이트비전 등의 각종 정보를 통합 제공하는 첨단 표시 장치다. 자동차 부품산업이 전통적 기계부품 산업에서 IT와 전기전자 기술의 융합 속에 ‘인포트로닉스(Infotronics:Information+Mechatronics)’ 형태로 급속하게 진화하고 있는 점을 반영한 기술로 차세대 자동차 IT 부품으로 높은 기대를 모았다.

이 외에 기존 대비 두께를 약 0.2㎜ 더 얇게 구현할 수 있는 차세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대형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구동하는 핵심 유기반도체인 유기박막트랜지스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 개발을 진행 중이다. 하나의 전자키를 이용해 차량은 물론이고 집이나 오토바이의 도어 개폐, 보안 시동, 타이어 공기압 등 각종 정보를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커넥트키는 스마트키에 이은 센터의 다크호스 기술이다.

 올해 들어 센터는 개발로 끝나버릴 수 있는 비상용화 문제를 더욱 최소화하는 차원에서 마케팅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마케팅팀을 신설했다. 국내뿐 아니라 대만·일본 등 해외 마케팅을 펼쳐 센터가 보유한 기술의 우수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겠다는 포석도 깔려 있다.

양재우 소장은 “앞으로는 동남권 IT 부품기술 경쟁력 향상이라는 설립 취지에 맞게 동남권 전략산업과 연계한 기술개발과 기업 지원에 더욱 힘쓸 계획”이라며 “특히 개발 기술의 기업 이전과 기술 상용화에 더욱 주력해 올해를 지역 자립 연구소를 향한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