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기기] 디지털 복합기- ‘프린터 틈새 시장을 공략한다’

[사무기기] 디지털 복합기- ‘프린터 틈새 시장을 공략한다’

 디지털복사가 대세지만 프린터도 나름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프린터 업계는 끊임없는 기술 개발로 생존력을 확보하고 있다. 장당 인쇄비용을 줄여 물리적인 경제성을 살릴 뿐 아니라 분당 출력 장수를 늘려 시간의 경제성도 높이는 등 끊임없이 기술혁신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런 노력이 시장에 새로운 활기를 주는 것은 물론이다. 특히, 특정 기능을 선호하는 기업 시장에서 프린터 점유율은 아직 상당하다.

 리소코리아의 디지털 인쇄기 ‘EZ시리즈’는 인쇄비용이 장당 1.9원(A4 용지, 흑백 20% 기준)에 불과하다. 속도는 분당 최고 130장이 가능해 8분 안에 1000장 분량의 인쇄를 완료할 수 있다. 사용자가 지정한 시간 동안 사용하지 않을 경우 자동으로 슬립 모드로 변환되기 때문에 전력소비를 크게 절감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소호와 조달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한국엡손의 ‘B-500DN’은 소호 사무실과 같은 소규모 비즈니스를 위한 컬러 프린터로 장당 인쇄비용(CPP)이 기존 컬러 레이저 프린터에 비해 3분의 1에 불과하며, 흑백 레이저 프린터의 출력보다도 경제적이다. 또 양면 인쇄장치를 통해 용지 절약이 가능하며 인쇄 속도도 최대 분당 37장으로 잉크젯 프린터임을 무색케 한다. HP도 지난해 말 동급 흑백 레이저 프린터와 같은 출력 비용으로 고품질의 출력물을 자랑하는 신제품을 내놓기도 했다. 또 지난 2월에는 잉크 용량을 늘리고 가격을 대폭 낮춘 잉크어드밴티지 프린터를 출시했다.

 기술혁신뿐 아니라 기업체질 개선도 프린터 시장에 ‘새봄’이 왔음을 느끼게 한다. 프린터 업체들은 합종연횡을 통해 최근 B2B 및 조달시장에서 적극 마케팅을 시작했다. 삼보컴퓨터는 후지제록스프린터스와 함께 지난 2004년 이후 개점휴업 상태였던 프린터 사업을 다시 시작했다. 기업과 조달시장이 1차 목표 대상이다. 신도리코도 렉스마크와 함께 국내 판매에 나선다. 업계에서는 “소규모 비즈니스의 경우 복합기는 낭비인 때가 많다”며 “지속적인 기술혁신으로 원래 강했던 소비자 시장을 공고히 다지는 한편 기업 시장도 적극 드라이브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올 한 해를 준비하고 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