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 노동조합이 조합원 임금을 동결하고 정기상여금 200%를 반납하기로 했다고 회사 측이 17일 밝혔다. 노조는 또 조합원 해외 연수, 하기 휴양소 운영 등 일부 복리후생제도의 시행도 잠정 중단하기로 사측과 합의했다.
경제 위기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회사의 서바이벌 경영에 동참한다는 취지에서다. 노사 양측은 고용안정과 인건비 유연화 등 다양한 방안을 공동 연구하기로 했다. 앞서 SKC의 임원과 사외이사, 관리자도 임금의 10∼30%를 자진 반납했다.
박장석 사장은 “경제 위기의 폭과 깊이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노조가 자발적으로 이런 결정을 한 것을 높이 평가하며, 경영진은 위기 극복에 더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SKC에 따르면 이 회사는 1986년 노조 설립 이후 한 차례의 노사 분규도 없었다. 2000년 이후 미디어사업 철수 등 어려운 환경에서도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2007년 6월에는 폴란드공장 착공식에서 ‘항구적 무분규 선언’을 이끌어냄으로써 노사화합의 단계에서 노사협력의 단계로 노사관계를 한 단계 발전시켰다. 현재 SKC는 임금인상보다는 회사가 경영성과를 창출하고 나서 그 이익을 성과 보수로 배분하는 방식을 시험하고 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