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 “영어 면접이 가장 부담”

구직자들은 가장 부담스러운 채용 전형을 ‘영업 면접’으로 꼽았다.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가 구직자 314명을 대상으로 채용 전형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구직자들이 꼽은 부담스러운 채용 전형으로는 ‘영어 면접’(52.5%)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특히, 영어 면접은 신입·경력이나 성별 구분에 상관없이 1위를 차지해 구직자들이 영어 면접에 갖는 부담이 어느 정도인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외국어 시험이나 전공 시험 등 ‘기업 자체 필기시험’(20.4%)도 높은 응답률을 보였으며 ‘면접’(11.1%), ‘자기소개서(경력기술서)’(7.3%) 등이 순위에 올랐다.

특정 전형이 부담스러운 이유로는 ‘관련 지식이 부족해서’(41.4%)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그 외에도 ‘해당 전형에 실제로 응시해 본 경험이 적어서’(23.9%), ‘자신감이 없어서’(22.6%), ‘과거에 해당 전형에서 실수한 경험이 있어서’(6.4%)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이처럼 부담스러운 채용 전형에 대한 대비를 ‘혼자 관련 정보를 수집하며 준비한다’(44.6%)고 응답한 ‘독학형’ 구직자들이 많았다. 또, ‘해당 전형을 보는 기업에는 아예 지원하지 않는다’(40.8%)는 답변도 상당수에 달했다. 이는 자신 없는 채용 전형은 피해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으로 여겨지는 것으로 보인다. ‘학원 강의를 수강한다’(8.6%), ‘취업 전문가로부터 컨설팅(상담)을 받는다’(2.9%), ‘스터디 그룹을 조직하여 활동한다’(1.6%) 등의 답변은 소수에 그쳤다.

특정 전형이 부담스러워서 입사 지원을 포기해 본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한 구직자가 84.4%에 달했다. 반대로 가장 자신 있는 채용 전형에 대한 질문에 구직자들은 ‘자기소개서(경력기술서)’(29.9%)를 첫손에 꼽았다. 특별한 지식 없이도 쉽게 작성할 수 있다는 점이 반영된 듯 하다. 그 다음으로는 ‘이력서’(29.3%), ‘인적성검사’(19.4%), ‘면접’(8.9%) 순이었다.

한편, 채용에 있어 가장 중요시되어야 하는 전형으로는 ‘인적성검사’(33.4%)가 1위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는 ‘자기소개서(경력기술서)’(24.2%), ‘면접’(21.7%), ‘이력서’(12.7%), ‘기업 자체 필기시험’(3.8%) 순이었으며, 대다수가 부담스럽다고 답한 ‘영어 면접’(1.6%)은 최하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이광석 인크루트 대표는 “자신 있는 전형에 집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특정 전형을 지나치게 기피하는 것은 선택의 폭을 좁힐 수 있다”며 “다소 부담스러운 채용 전형이 있더라도 컨설팅이나 스터디그룹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