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등으로 기업 부채가 200조원 이상 급증했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8년 자금순환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기업의 금융부채는 1154조9000억원으로 1년 새 208조2000억원이 급증했다. 이 가운데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부채 증가 등 비거래요인에 의한 증가분이 44조3000억원에 달했다. 반면 기업의 금융자산은 844조5000억원에서 811조 7000억원으로 30조원 이상 감소했다.
한국은행 박승환 자금순환팀장은 “기업의 부채상환능력은 자산이 아닌, 자본을 기준으로 봐야 하기 때문에 금융자산이 줄고 금융부채가 늘었다고 해서 상환능력이 약화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다만 지난해 환율 변동 등으로 기업의 금융부채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개인의 금융부채 잔액은 총 802조원으로 전년 말보다 59조원이 증가했다. 전년의 72조9000억원보다는 증가세가 둔화했지만 신규 주택담보대출 수요 등으로 부채 증가세가 지속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해당 연도의 인구(7월 1일)를 기준으로 1인당 개인부채는 지난해 1650만원으로 전년의 1533만원보다 117만원 늘었다. 1인당 개인부채는 2002년 1042만원으로 처음으로 1000만원을 넘어선 데 이어 2004년 1129만원, 2005년 1249만원, 2006년 1387만원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