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IT 등 수출주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17일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하며 증시가 큰폭 상승했다. 코스피지수가 38.42포인트(3.41%) 오른 1163.88, 코스닥지수가 6.89포인트(1.73%) 오른 394.66에 마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31.5원 하락한 1408.5원을 기록했다. 환율은 전일 43.50원 하락한 데 이어 이날도 31.5원 하락하면서 지난 2월 11일 이후 한달여만에 1300원대 복귀를 눈앞에 뒀다.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한 것은 전일 정부가 발표한 2월 수출입 동향에서 무역수지가 2007년 6월 이후 가장 큰 규모인 29억3000만 달러 흑자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또 3월에도 무역흑자가 사상 최대인 40억 달러에 달해 외환보유고에 보탬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환율이 하락하면 수출주에 부정적이지만 증시관계자들은 최근 하락세는 부정적 요소보다 긍정적 요소가 많다는 분석이다.
오재열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하락 추세에 있지만 1300원대 역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며 “IT나 자동차 등 국내 경쟁력이 강화된 제품은 여전히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 기회다”고 밝혔다. 특히 수출 품목 가운데 플래시메모리의 원화기준 가격 상승률은 43%로 IT 업종의 수혜가 상대적으로 크다고 지적했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최근 1500원대의 고환율은 동유럽 국가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 미국 은행의 부실 등에 따른 금융위기로 촉발돼 수출주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었다”며 “최근 환율 하락은 금융시장의 안정에서 비롯돼 전산업에 긍정적이다”고 밝혔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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