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전세계 파생상품 시장 성장률이 최근 4년 만에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파생상품 거래량은 모두 176억5000만계약으로, 2007년(154억8천만계약)보다 14.0% 증가하는데 그쳐 2004년 이후 4년 만에 성장률이 둔화됐다.
글로벌 파생상품 시장 성장률은 2004년 9.3%에 이어 2005년 12.6%, 2006년 18.9%, 2007년 30.5% 등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왔다.
기초자산별 전년 대비 거래 증가율은 주식선물 56.4%·통화선물 47.4%·농수산선물 41.2%·지수선물 34.7%·주식옵션 26.7% 등으로, 이들 부문이 파생상품 시장 성장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단기금리선물(-17.9%)과 채권선물(-14.0%), 채권옵션(-9.6%), 단기금리옵션(-5.8%) 등 채권 및 단기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상품은 같은 기간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중국(72.7%)과 러시아(61.9%), 남아프리카공화국(55.8%), 인도(46.6%) 등 인적·물적 자원이 풍부한 나라들이 파생상품 시장 성장을 주도했다.
거래량 기준 상위 10개국 중 한국(3.3%)과 브라질(-6.6%)을 제외한 8개국이 두자릿수 성장률을 유지했다. 전세계 주요 거래소별 거래 비중은 한국거래소(KRX)가 16.2%로, 미국 CME그룹(18.6%)과 독일 EUREX통합거래소(18.0%)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