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기술 싣고 달리는 친환경 자전거 세상 꿈꾼다

  레저용이던 자전거가 생활교통수단으로 탈바꿈하면서 첨단 IT로 무장했다. 고양시가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는 ‘생활밀착형 에코바이크(Eco Bike) 사업’에 첨단 유비쿼터스IT가 총동원된다. 근거리 무선 통신 기술인 지그비를 비롯한 RFID 등이 적극 활용되고, IP콘택트센터(IPCC), CCTV, 디지털 잠금장치 등이 구축된다.

국내 최초 민간투자방식으로 운영되는 고양시의 에코 바이크 사업은 자전거와 유비쿼터스IT를 접목한 시스템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대여해 이용할 수 있고, 반납이 편리한 생활밀착형 교통수단을 구축하는 것이다. 고양시는 지난해 2월 행정안전부로부터 자전거 시범도시로 선정된 이후 사업공고를 통해 한화S&C를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했으며, 이르면 이달 시스템 구축에 들어가 5월 말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다.

◇지그비, RFID 무선기술이 핵심=고양시는 내년까지 자전거 총 3000대와 스테이션 125개소를 구축할 계획이다. 1차적으로 200대를 시범 설치하고 올해 말까지 1600대, 내년까지 1400대를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고양시는 자전거를 생활 밀착화하기 위해 스테이션 거리 간격을 평균 300m로 한다는 방침이다.

자전거와 스테이션에는 RFID와 근거리통신을 지원하는 ‘지그비’ 기술이 적용된다. 이 기술로 사용자의 이용 정보와 대여, 반납 프로세스를 처리하게 된다. 사용자의 동선도 추적할 수 있다. 또 내부통신망을 통해 자전거의 거치 및 잠금 상태를 점검할 수 있다.

한어수 고양시 건설과장은 “지그비가 이번 사업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타 기관은 GPS 모듈을 자전거에 부착함으로써 사용료가 높아지고 고장이나 분실 시 실질적으로 회수 효과가 작은 반면에 지그비는 GPS에 비해 가격이 3분의 1 수준이면서 효과는 배로 높다”는 것이다.

각 스테이션에는 CCTV가 부착된다. CCTV와 통합관제센터의 모니터링을 통해 자전거의 이상 유무를 자동으로 관리하기 때문에 위험 및 도난 상황에 대한 예측이 가능하다. 또 고장 없는 자전거 운용을 위해 수리정비 이력관리 기능을 가진 자산관리 프로그램도 탑재한다.

스테이션마다 설치되는 키오스크는 사용자 정보 전달, 개별 스테이션 IT시스템에 대한 통제, 통합관제센터와 통신하는 역할을 한다. 또 맛집, 테마 여행 등과 같은 지역 정보들도 제공해 준다.

◇‘그린 라이프, 슬로 라이프’=고양시가 추진하는 이번 사업은 녹색 교통 수단을 확보하기 위한 일환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그린IT 개념이 적극 반영된다.

고양시는 사용자별, 자전거별 이용거리를 저장해 이산화탄소 감소량 등으로 환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화석연료 사용량 감소 등 고양시 전체의 환경개선에 기여한 부분을 정량화해 표출할 계획이다.

서한준 한화S&C 사업개발실장은 “탄소량을 줄이는 것은 물론이고 사용자들의 건강에도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자전거의 사용 이력과 함께 운행거리를 칼로리 소모에 의한 체지방 감소 등 건강지수와 연계시켜 관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고양시 측은 향후 버스환승시스템과 연계하면 높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어수 과장은 “이용자 수 3만4000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우선 자전거를 레저용으로만 인식하고 있는 사용자들의 생각을 전환하는 데 주력, 마을버스 대신 자전거를 이용하도록 함으로써 건강도 챙기고 비용도 절감할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양시는 다자인 측면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실제로 프랑스는 공공 자전거인 벨리브를 타는 이유 중의 하나가 디자인이 예쁘고 편리하다는 점이었다. 이에 고양시 측은 디자인적으로 충분히 매력을 호소할 수 있도록 자전거와 정류소 등 시설물의 디자인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이 분야 전문 업체인 이노디자인과 삼천리자전거의 합작품으로 탄생된다.

성현희기자,sungh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