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 규모가 지난해보다 대폭 축소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내비게이션 업계가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 여념이 없다.
18일 시장조사 전문기관에 따르면 올해 국내 내비게이션 단말기 시장 규모는 147만대로 전망됐다. 이는 업계가 추산한 지난해 판매 규모 170만대에서 13% 줄어든 수치다. 올해 판매시장 가운데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117만6000대며 오프라인 판매는 29만4000대로 조사됐다. 또 자동차에 장착돼 출시되는 비포마켓 규모는 11만대 정도로 추산됐다.
서영택 나브텍코리아 부사장은 “시장 성장이 정점에 달하면서 내비게이션 업체들의 수익성도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라며 “특히 지도를 받아 단순 단말기만 제조하던 업체 수가 최근 10개로 줄어드는 등 주요 업체 중심으로 시장이 빠르게 정리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팅크웨어·엑스로드·엠앤소프트 등 국내 주요 내비게이션 업체들이 기존 사업에 통신과 광고 등을 접목해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를 더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팅크웨어는 내달부터 발생할 전자지도 업데이트 유료화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3월 업계 최초로 1년마다 3D 전자지도에 한해 업데이트 유료화를 선언한 바 있다. 이후 현재까지 판매된 유료화 단말기는 14만대 수준으로, 소비자들은 오는 3월 말부터 전자지도를 업데이트를 하려면 연간 2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팅크웨어 유료화는 내비게이션 업계에 새로운 수익원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엠앤소프트는 지난해 7억원 가량 매출을 달성한 위치광고 서비스가 올해 큰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위치광고 서비스는 소비자가 주변 지역정보·맛집·시설물에 대한 소개를 하고 해당 업체에서 비용을 받는 수익구조다. 이와 함께 현재 주력 사업인 자동차 내비게이션 SW 외에 ‘모바일 맵 서비스(APP 포함)’와 이와 연계된 ‘유무선 서비스’를 적극 검토 중이다.
엑스로드는 해외시장에서 수익을 확대할 계획이다. 엑스로드는 이미 북미 지역 아이폰과 아이팟용 전자지도를 애플 앱스토어에서 판매 중이다. 최근 엑스로드는 총판인 심비오와 협력, 인터넷쇼핑몰, TV홈쇼핑 등을 통한 일본시장 판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부에서는 완성차 업계가 대형차와 중형차에 이어 소형차에도 내비게이션을 장착하면서 이 같은 비포마켓 시장이 올해 대폭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업체 관계자는 “현대차가 올해부터는 소형차에도 내비게이션을 기본 옵션으로 장착할 계획으로 안다”며 “지난해 10만대 수준인 비포마켓 시장이 올해는 최소 11만대 수준으로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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