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악화로 매출이 급감한 중소기업이 은행에서 경영 자금을 더 많이 빌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18일 오후 부산은행 부전동지점을 방문해 일일 지점장으로 일하며 “작년 매출액이 50% 이상 감소한 중소기업에 대해서 신용장 등 증빙서류가 있으면 신용보증기관의 영업점장 판단 하에 대출 보증을 서주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최근 중소기업에 대해 연간 매출액의 50%에 해당하는 금액까지 대출 보증을 해주기로 했다. 그러나 불황으로 매출이 많이 줄어든 중소기업은 보증을 받을 수 있는 금액이 적을 수밖에 없어 추가 보증을 서주겠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진 위원장은 오전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부산상공회의소, 부산은행 등의 초청 강연에서 “금융중심지로 지정된 부산이 상반기까지 금융중심지 개발 계획을 마련해 달라”며 “정부도 지원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금융중심지 정책은 국제 금융위기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교훈 삼아 신중하고 단계적으로 중장기적 관점에서 추진해야 한다”며 “외국 금융회사와 외국 인재의 수용 태세를 더욱 완비해 금융 발전의 촉매제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 위원장은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개별 금융회사와 산업·업종별로 외화유동성 수급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겠다”며 “단기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금융상품 간 자금 이동도 계속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이 위축되면 기업 경쟁력이 떨어져 국제 경쟁에서 도태될 우려가 있다”며 “금융은 자금 지원 기능을 차질없이 수행하고 경제 체질 개선과 금융 부실 확산을 막기 위해 기업 구조조정을 꾸준히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