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국내 주요 대기업의 대졸 정규직 공채 규모는 작년 동기 대비 줄어드는 대신 인턴사원 채용은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취업포털 잡코리아(www.jobkorea.co.kr)가 최근 국내 대기업 매출액 순위 상위 100대 기업 중 89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9년 상반기 대기업 채용 전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 기업 중 73.1%(65개)가 올 상반기 대졸 신입 정규직 채용 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 중 36%(32개)는 채용 계획이 있다고 밝혔으며, 37.1%(33개)는 상반기 신입 정규직 채용이 아예 없었다. 27%(24개) 기업은 아직까지 상반기 채용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이 채용 여부나 규모를 어떻게 확정하는지에 따라 상반기 채용 시장에 다소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턴도 변수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기업 중 55.1%(49개)가 상반기 인턴 채용을 진행한다고 밝혔으며 이는 정규 신입직 채용을 진행하는 기업보다 17개나 많았다. 아직까지 인턴 채용 계획이 미정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23.6%(21개)였으며 반면에 인턴 채용이 아예 없다는 기업은 21.3%로 19개였다.
이처럼 올해 상반기 채용 계획 유무와 규모를 확정한 65개를 대상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채용 인원을 집계한 결과 올 상반기 대졸 정규 신입직 채용 예상 규모는 총 5210명으로 이는 지난 상반기(6218명)보다 16.2% 감소한 수치다.
취업 문턱이 높은 요즘 구직자는 취업 채비를 단단하게 갖추고 전장으로 뛰어들어야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 잡코리아가 제안하는 ‘대기업 취업 전략’을 소개한다.
◇대기업 취업 핵심 포인트는 ‘영어 면접’=삼성그룹은 올해 공채부터 지원서 접수 때 반드시 영어회화 평가인 오픽(OPIc)이나 토익 스피킹 테스트의 성적표를 함께 제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까지는 영어 성적을 제출하지 않으면 자체적으로 영어 말하기 시험을 치렀다. CJ그룹도 올해부터 서류전형과 1차 면접을 통과한 지원자에게 영어 말하기 시험 성적표 제출을 의무화했다. 이 외에도 SK그룹·두산그룹 등 많은 대기업이 영어 말하기 시험을 활용하고 있다.
◇올해 대기업 32.7% 신입 채용 시 ‘필기시험’ 본다=국내 대기업 10곳 중 3곳은 올해 신입사원 채용 단계에서 ‘필기시험’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잡코리아가 최근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중 401개(80.2%)를 대상으로 ‘신입사원 채용 시 필기시험 유무’를 조사한 결과 ‘필기시험을 본다’고 답한 기업이 32.7%로 10개 중 3곳 수준에 달했다.
업종별로는 ‘IT 정보통신’ 업종에서 필기시험을 본다고 답한 기업이 60.0%(15개 중 9개), 이어 ‘석유화학’ 업종이 41.7%(36개 중 15개), ‘제조’ 업종이 40.0%(40개 중 16개) 순으로 많았다.
◇올해 대기업 입사 토익 커트라인 724점=국내 주요기업 499개를 대상으로 채용 시 어학능력 평가 조사 결과, 설문에 참여한 기업 중 올해 입사 지원 시 토익이나 토플 등 어학 점수 제한을 두고 있다는 기업은 37.7%(188개사)로 10개 중 4개에도 못 미쳤다.
한편 어학 점수 제한을 두고 있는 기업(188개)의 입사 지원이 가능한 평균 어학 점수는 토익 기준 평균 720점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정규직 취업이 어렵다면 인턴으로 도전하자=올해는 대기업의 인턴 채용이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기업이 인턴 기간 이후 정규직 전환 계획에 대해서는 인턴 활동 성적이 우수한 일부만 정규직으로 채용한다는 기업이 49.2%로 절반 정도를 차지했으며, 인턴직 대부분을 채용한다는 기업은 18.5%였다. 반면에 인턴사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지 않는다는 기업은 13.8%에 불과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