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이야기]이스라엘 와인

 지중해 연안 및 중동 지역에도 훌륭한 와인이 많이 재배되고 있다. 성경에 와인에 대한 기록이 300여회가 나오며 이스라엘 사람들이 스스로 ‘축복의 땅’이라 일컫는 이스라엘의 와인은 어떠한가.

 면적은 우리나라의 4분의 1에 불과한 이 나라는 중동지역의 척박한 땅을 개간해 풍요로운 땅으로 변모시킨 솜씨가 대단하다. 유럽의 슈퍼마켓에서 팔리는 청정 야채는 대부분 이스라엘에서 재배된다.

 이스라엘은 역사적으로 오래전부터 포도를 재배하고 와인을 만들었으나 주로 종교 의식용으로 사용했으며 1980년대에 들어와 본격적으로 고급 와인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스라엘의 주요 와인 산지로는 북쪽에 있는 갈릴리다. 특히 해발 1200m의 골란고원은 선선한 기후로 야덴(Yaden) 등 유명 와이너리가 많이 몰려 있는 지역이다. 또 텔아비브 부근의 사마리아는 이스라엘에서 가장 큰 포도 산지다.

 포도 품종은 카베르네 쇼비뇽에서 샤르도네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보르도 블렌딩 제조를 선호해 몇몇 포도를 섞어서 와인을 만든다. 이스라엘의 제일 유명한 와인인 야덴은 카베르네 쇼비뇽과 메를로, 카베르네 프랑을 블렌딩했다. 닭고기, 생선 요리에 아주 잘 어울리는 이 와인은 허브향과 열대 과일향이 풍부하게 느껴지며 와인 색상도 피노누아와 유사하게 맑은 루비색상이다. 약간 단단한 미디엄 보디의 무게감을 느낄 수 있다.

 이 나라의 유명 와이너리로는 야덴을 생산하는 골란(Golan Height)으로 감라(Gamla), 골란 레이블(Golan Label)을 생산하며 국제 대회에서 여러 차례 수상했다. 이스라엘에서 가장 오래된 와이너리는 120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 카멜(Camel)로 프랑스의 바롱 에드몬드 로칠드가 이스라엘로 이주 해온 유대인을 후원하기 위해 설립했다. 일반 포도주와 달리 고급 소량의 부티크 와인을 생산하는 와이너리인 촐라(Chola), 소레크(Soreq), 샤스러브(Saslove)도 와인 마니아 사이에 인기가 높다.

 이스라엘 와인은 유대인에게는 종교적인 의미가 강하지만 일반 사람에게는 환경친화적 의미가 크다. 유대인에게는 코셔 Kosher)라고 하는 독특한 음식문화가 있다. 유대인들이 지키는 유대 법률 즉, 구약성경에 기록된 식생활 법칙에 따라 만든 음식이나 와인으로 코셔와인으로 인정받기 위해 파종 후 4년이 넘어야 하며 7년째 되는 해에는 휴작을 하고 십일조의 의미로 생산된 와인의 1%를 버리기도 하는 등 코셔와인은 이스라엘 와인의 환경친화적인 신성함과 특별한 맛을 느낄 수 있다.

 구덕모 와인앤프랜즈 사장 www.wineandfriend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