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정부에게 올해 의료 정보화 예산은 어느 정도냐고 묻고 싶다. 중소 기업 지원책은 속속 발표되는데 병원에 대한 지원은 없다. 일각에선 병원은 돈 잘 번다고 하지만 모든 병원이 그런 것은 아니다.
문제는 일반 사립 병원이다. 사실상 사립 병원이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이에 대한 지원이 없다. 실제, 병원 도산률은 일반 회사에 비할 것이 아니다.
정보화는 이런 병원들의 경영 수지를 대폭 개선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물론 정부의 지원도 이에 집중돼어야 한다. 정부가 강제로 의료 수가로 낮게 책정해 놓고 도산에 따른 지원은 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럴 경우 의료 생태계가 망가진다. 의료 법인도 중소 기업이다. 미국과 같은 나라도 돈 없는 병원 지원하려고 했다. 중소 병원 정보화 지원을 정례화할 필요가 있다.
일각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의사가 모두 IT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잘 못 알려져 있다. 개인적으로는 95년도 삼성의료원 만들면서 홈페이지를 통해 10만 건의 질의 응답을 해줬다.
최근엔 인터넷폰을 통한 무료 서비스도 해주고 있다. 나 뿐만이 아니다. 텔레메디슨도 시작했고 U헬스 등을 자발적으로 하는 병원이 많다. 다시 말하면 시장이 있으면 병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이야기다.
병원 정보화를 제대로 지원할 경우 돈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을 수도 있다. 다만, 정보화에 따른 여러 문제는 해결해야 한다.
사이버 수가 등은 결정해야 하는 문제다. 이런 일들이 많지만 정보화가 대세인 만큼 거스를 수는 없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것의 중심에는 의사와 병원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U헬스케어의 허브는 이전 아날로그 시대와 마찬가지로 의사와 병원이다.
한정훈기자 exist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