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퍼블릭 클라우드서비스 발표

선, 퍼블릭 클라우드서비스 발표

 클라우드 컴퓨팅이 IT업계의 비즈니스 모델을 새롭게 바꾸고 있다.

 선마이크로시스템스는 18일 미국 뉴욕 메리어트호텔에서 500여 IT 개발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커뮤니티원’ 콘퍼런스를 열고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선 클라우드’를 발표했다. 선이 특정 고객이 아닌 불특정 다수의 사용자를 겨냥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처음이다.

 ◇베일 벗은 ‘선 클라우드’=선은 이날 자바, 마이SQL, 오픈 솔라리스, 오픈 스토리지 등 자사의 모든 IT역량을 결합한 ‘선 오픈 클라우드 플랫폼’을 선보이면서 이의 핵심 사업으로 선 클라우드를 소개했다. 선 클라우드는 △선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 △선 클라우드 컴퓨트 서비스 등 두 가지로 나뉘어 올 여름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선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규모가 큰 대기업군보다는 독립적으로 IT자원을 운영하기 힘든 개발자, 학생, 벤처기업 등에 맞춰 제공할 계획이다.

 루 터커 선 CTO는 “지난 2007년 초기 클라우드 서비스인 네트워크닷컴을 선보인 후 보다 폭넓은 영역에서 서비스를 원하는 요구가 늘어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HW가 아닌 ‘서비스’=선이 클라우드 컴퓨팅 솔루션 공급을 넘어 ‘서비스’ 영역으로의 진출을 선언함에 따라 앞서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준비 중인 IBM(블루클라우드), HP(클라우드프린트), EMC(모지) 등도 더 빠르게 클라우드 서비스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업체는 그간 서버·스토리지 등 시스템 판매에 초점을 맞춰 HW사업을 진행했으나 클라우드 컴퓨팅 확산에 따라 HW 자체보다는 HW가 지닌 ‘컴퓨팅 파워’를 클라우드 서비스 형태로 판매하는 비중을 높여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아마존, 구글 같은 기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업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업계 등과의 충돌도 불가피해졌다. HW벤더의 주요 고객이기도 한 이들과 서비스 시장에서는 경쟁사로 만나게 되는 만큼 향후 시장 구도에 적지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미니인터뷰-데이비드 더글라스 선 수석부사장

 “위기는 혁신을 원한다(Crisis Loves an Innovation).”

 18일 커뮤니티원 개막행사에 참석한 데이비드 더글라스 선마이크로시스템스 클라우드컴퓨팅 부문 수석부사장은 최근 같은 경제위기 상황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을 통한 혁신의 필요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너선 슈워츠 선 CEO가 즐겨 말하던 ‘혁신은 위기를 원한다’를 위기가 현실화된 지금 상황에 맞춰 뒤집어 인용함으로써 클라우드 컴퓨팅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더글라스 부사장은 “선의 클라우드 컴퓨팅은 그간 선이 쌓아온 공개SW 및 커뮤니티 영역의 경험과 자원을 한 데 모은 것”이라며 “개방성을 갖춘 선 클라우드 플랫폼이 모든 개발자와 벤처기업이 보다 저렴하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IT 연구 및 사업을 벌일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더글라스 부사장은 이날 행사 개막에 앞서 쏟아져나온 IBM의 선 인수설에 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뉴욕(미국)=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