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낸드 메모리 4대 기업의 생산 라인에서 70 나노 미세 공정이 등장한 지 4년 만에 올 1분기 내 사라질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하이닉스반도체·도시바·마이크론 등 세계 낸드 메모리 4강 기업들이 올해 40나노·30나노급 공정전환 경쟁에 본격 뛰어들면서 2005년초 당시 차세대 공정으로 관심을 끌었던 70나노급 공정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이는 낸드 메모리의 가격 급락으로 4강 기업들이 원가 경쟁력이 취약한 70 나노급 공정들을 속속 정리하고 차세대 공정으로 잇따라 전환을 시도하면서 비롯된 것이다. 또한 반도체 경기가 불황의 늪을 탈출하는 시점에 낸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도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70나노 낸드 제품 생산을 중단했다. 삼성은 작년 전체 낸드 메모리 생산량의 14%를 70 나노 공정에서 의존해왔으나 작년 3분기께 42나노 공정을 도입하면서 그 비중을 점차 줄여왔다. 올 4분기께는 42나노 공정 비중을 75% 이상 늘려 주력 공정으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2위 업체인 도시바도 최근 70 나노 공정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의 작년 70나노 공정 비중은 24%로 올해는 43나노 공정을 올해 주력 공정으로 삼고 있다.
하이닉스도 70나노 공정에서 제품 생산을 1분기 내 중단한다. 하이닉스는 또 주력 공정인 57나노 공정 생산비중을 올해 30% 이내로 줄이고 48나노 공정에 주력키로 했다. 48나노 공정 생산제품은 현재 낸드 메모리 제품에서 55% 이상 차지하고 있다.
낸드 4위인 마이크론은 작년 4분기 말 낸드 메모리 72 나노 공정 중단에 들어갔다. 이 회사 작년 72 나노 낸드 생산 비중은 29%에 달한다. 마이크론은 올해 주력 공정을 50 나노 공정에서 34 나노 공정으로 전환한다. 하지만 현재 34 나노 공정 수율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70 나노급 제품은 60 나노급 제품 대비 생산성이 25% 이상 떨어져 요즘처럼 거래 가격 하락 시점에 70 나노 제품은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본다”며 “어떤 기업이 40 나노를 조기에 주력 공정으로 삼고 수율을 좀 더 올리느냐에 승패가 갈린다”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