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높이 치솟았던 국채 및 회사채의 신용부도스와프(CDS)프리미엄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국제 자본 시장에서 국내 기업의 자금 조달이 훨씬 용이해졌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외화채권발행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CDS 하락으로 3월 위기설도 빠르게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19일 국제금융센터와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5년 만기 국채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지난 18일 기준으로 384bp(1bp=0.01%)%를 기록했다. 2월 16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던 하루전에 비해 1bp 높아진 것이지만 하향 안정세가 뚜렷해진 모습이다.
우리나라 CDS 프리미엄은 리먼 사태 이후 급등세를 보이며 작년 10월27일 699bp까지 치솟았다. 이후 글로벌 신용경색이 완화되면서 올해 1월 중순 260bp∼290bp수준으로 낮아졌다가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해 이달 3일에는 482bp까지 올랐다. 이 때 외국 언론들이 이 지표를 인용하며 한국의 위기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하나대투증권의 공동락 연구위원은 최근 CDS프리미엄이 하락하고 있는 것과 관련, “한국시장에 대한 우려가 과도했다는 인식이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우려가 해소되고 국제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고 있는 것도 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국내은행 및 기업의 CDS 프리미엄도 내렸다. 지난 18일 국민은행의 CDS프리미엄은 전날에 비해 1bp 내린 464bp를, 신한은행은 3bp 하락해 530bp를 보였다. 기업은행은 3bp내린 466bp를 기록했다.
주요기업의 경우 삼성전자 CDS프리미엄은 18일 전날보다 9bp높아졌지만 최근 하락세가 뚜렷하다. KT는 7bp 내린 365bp를, SK도 1bp 내린 604bp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KT, 포스코 등은 CDS 프리미엄이 오히려 정부보다 낮다.
CDS프리미엄의 하락은 한국에 대한 신뢰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주가와 환율, 채권 가격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외화채권 발행에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풀이되며 은행과 기업들은 속속 외화채권 발행을 통한 차입에 나서고 있다.
기업은행은 5억∼10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본드 발행을 위해 메릴린치증권 등 4곳을 주관사로 선정했다. 하나은행도 조만간 정부 보증을 받아 외화채권을 발행하기 위해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 수출입은행도 상반기 중 30억달러 규모의 외화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5억∼7억달러 규모의 해외채권 발행에 착수한 상태다. 재정부도 최소 10억달러 규모의 외평채 발행을 준비중이다.
국제금융센터 이순재 과장은 “CDS의 하락은 채권 가산금리가 인하될 여지가 커진 것을 의미한다”며 “국내 금융기관 및 기업의 해외채권발행 조건이 개선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신용부도스와프(CDS:Credit Default Swap)란 어느 기업이나 국가의 채권을 매입한 회사가 발행국가나 기업의 부도로 원리금을 돌려받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타 금융기관에 가입하는 일종의 신용파생상품이다. 해당 기업이나 국가가 부도났을때 그 손실의 일부 또는 전부를 보전 받을 수 있으며 보험 금융기관에 제공하는 수수료를 CDS프리미엄이라고 부른다. 채권을 발행한 기업의 부도 위험성이 높을 수록 프리미엄은 높아진다.
국채 CDS 이달초 482→384bp로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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