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회전 방지 기술 상용화

공회전 방지 기술 상용화

 교차로 대기 중인 차량엔진을 저절로 끄고 켜는 IT융합 공회전 방지시스템이 상용화 단계에 들어간다.

ETRI는 19일 오후 충북 옥천의 테스트베드 도로에서 USN기반의 첨단 텔레매틱스 기술들을 시연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교차로의 대기시간에 따라서 자동차 엔진을 원격으로 끄고 켜는 IT융합 공회전 기술이 처음으로 선보여 관심을 끌었다.

중고 아반테를 개조한 시승차량은 신호등의 적색신호가 들어와서 멈춰서면 신호등과 차량의 무선통신으로 엔진이 멈췄다가 잠시 후 청신호로 바뀌자 부릉하고 시동이 저절로 걸렸다. 신호대기 중의 엔진공회전에 따른 연료소모와 소음, 공해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셈이다.

기존의 고급 승용차에 적용된 공회전 방지기술과 달리 운전자가 브레이크 페달을 조작하는 불편이 없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또 교차로에 들어섰을 때 남은 신호대기시간이 10초 이하로 너무 짧을 경우 엔진을 끄지 않고 그대로 놓아두는 지능형 제어기능도 지원한다. 신호가 바뀌기 전이라도 차량을 급하게 움직일 때에는 수동으로 쉽게 엔진 시동을 켤 수 있다.

ETRI는 도심지를 운행하는 중고차에 공회전 방지 시스템을 적용할 경우 5∼10%의 연료절약이 가능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2000cc 구형 소나타 승용차를 기준으로 1년 운행에 약 12만원의 연료비절감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대구시도 ETRI가 개발한 공회전 방지시스템의 친환경성에 주목하고 시내버스 200여대에 관련기술을 도입하는 시범사업을 검토 중이다.

손명희 ETRI 박사는 이날 행사에서 “항상 차량이 멈출 때만 무선신호로 엔진을 끄기 때문에 주행 도중에 위험이 없다”면서 “기존 지능형 교통시스템(ITS)과 연결하면 신호가 바뀌는 시간을 정확하게 계산해서 환경보호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