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식의 변화, 사회 여건의 변화, 교육 이론의 발전 등에 따라 교과서 역시 새로운 지식과 다양한 학습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모습으로 변화할 시점이 왔다. 물론 기존 교과서는 보조 교과서나 CD롬 등 다양한 변화를 해오고 있지만 서책이라는 근본적인 틀을 탈피하지 못함으로써 평면적 구성으로 인해 교사와 학습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급속한 사회 변화와 지식의 생명 주기의 단축을 신속하게 반영하지 못하는 등의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런 서책형 교과서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개념의 미래형 교과서로 연구개발되고 있는 것이 디지털교과서다. 디지털교과서는 기존 서책형 교과서의 내용은 물론이고 참고서·문제집·학습사전 등 방대한 학습 자료를 포함하고 있다.
또 문서자료뿐 아니라 동영상·애니메이션·가상현실 등 첨단 멀티미디어 자료를 통합 제공하며 다양한 상호작용 기능과 학습자의 특성과 능력에 맞추어 학습할 수 있도록 구현된 교재다. 디지털교과서는 디지털 원주민(digital native)으로 불리는 현재 학생들의 특성을 반영하고 사회적 요구에 따른 교수·학습 변화를 촉진할 수 있는 핵심적인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디지털교과서 사업은 교육과학기술부가 수립한 ‘디지털교과서 상용화 추진 계획(2007년 3월)’에 따라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2008년부터 초등학교 5학년 6개 과목과 6학년 4개 과목을 개발해 전국 20개 연구학교에 보급·활용하고 있으며, 올해는 연구학교를 112개로 확대 운영해 디지털교과서의 본격적인 상용화를 준비해 나갈 예정이다.
디지털교과서의 본격적인 개발과 보급으로 인해 학교 현장에서 다양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교사는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해 보다 창의적인 수업 설계를 할 수 있고 학생들은 디지털교과서에서 제공하는 각종 멀티미디어 자료와 수업 지원 도구로 학습 경험을 다양화함으로써 보다 능동적이고 재미있게 수업에 참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 간의 상호작용이 극대화되고 학습자 중심의 교수·학습 활동이 활성화되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며 향후 디지털교과서 개발 방향에 중점적으로 고려돼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또 디지털교과서 적용에 따라 중하위권(20∼50%) 학생과 중소도시 소재 학교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가 두드러진다는 효과성 연구 결과는 디지털교과서가 학생 간 성취 수준의 차이나 지역 간 교육 격차 해소에도 기여한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는바 향후 디지털교과서가 학교 교육 변화를 이끌어갈 핵심적 요소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
송재신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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