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주로 집중돼 온 ‘녹색기술(GT)’이 섬유·인쇄산업 등 신규 틈새시장을 빠르게 공략하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효성 폴리에스터원사PU는 이달부터 그린섬유로 만든 옷을 전국 휠라코리아 매장에 선보인다. 이번 친환경 의류에 사용되는 효성의 원사(리젠)는 버려진 페트병에 GT를 적용, 폴리에스터계 섬유로 탈바꿈시킨 제품이다. 폐페트병이나 폐원단을 녹여 칩 형태로 만든 뒤, 여기서 다시 원사를 뽑아낸다. 일종의 재활용이지만 기존 원사와 기능과 품질에서 차이가 없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조봉규 효성 폴리에스터PU장(부사장)은 “저탄소 녹색성장 트렌드를 타고 GT형 원사제품이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서도 수요가 많다”며 “리젠 외에도 에어로쿨 에코와 원착사·프리즈마 등 GT형 제품을 개발, 나이키와 파타고니아·GAP 등과 공동 마케팅을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윤전·인쇄기 제조사인 만로랜드코리아는 파지 감소 기술인 ‘로랜드 인라인인스펙터5’를 채택한 윤전기를 국내에 선보인다. 이 제품은 전속력으로 가동하면서 매우 작은 흠도 탐지해낸다. 또 ‘퀵체인지 서얼피스’ 기능이 내장된 제품은 잉크 파운틴 청소에 필요한 시간을 50%까지 단축시킨다.
만도랜드코리아 측은 “최근들어 자원저감형 친환경 제품을 찾는 고객사들이 한국시장에서도 늘고 있어 GT기능형 제품이 인기”라고 밝혔다.
홍국선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는 “GT 관련 선행기술 확보가 녹색성장의 성공을 가늠하는 열쇠”라고 강조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