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후발주자인 롯데홈쇼핑이 올해 초부터 디지털가전을 주력으로 무섭게 질주하면서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15일 LG 특집전을 기획, 방송해 하루 매출 145억원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에 따라 디지털가전 부문에서 GS·CJ 양자구도가 롯데홈쇼핑의 가세로 3파전으로 확산되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CJ·롯데홈쇼핑 3사는 올 들어 특집전을 통해 하루 매출 100억원을 쉽게 돌파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GS·CJ 등 선두 홈쇼핑 업체들조차 주말 평균 매출이 50억∼60억원 정도로 하루 매출 100억원 달성은 일년에 한 번 있을까말까한 액수다.
선두업체인 GS·CJ 양사는 기존 시장 우위를 지키기 위해 고삐를 더욱 죄고 있고, 롯데홈쇼핑은 선두업체에 거세게 도전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하루 매출 기록을 연신 갈아치우면서 자존심 경쟁까지 더하고 있다. 경기침체 상황에서 경쟁사에 밀릴 수 없다는 업체들의 라이벌 의식에다 디지털 MD들의 자존심까지 부각되고 있는 것.
올해 대대적인 특집전으로 먼저 포문을 연 것은 CJ홈쇼핑이다. CJ홈쇼핑은 지난 2월 1일 24시간 동안 삼성전자의 가전제품만 편성해 11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라이벌인 GS홈쇼핑은 이내 같은 달 22일에 압력밥솥, 면도기 등 생활용품 특집전을 편성해 128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1일에는 GS와 CJ가 동일하게 가전특집전을 편성하면서 LG와 삼성의 대리전 양상을 띠기도 했다. 이날 CJ홈쇼핑은 120억원 매출을 기록하며, 110억원 매출에 그친 GS홈쇼핑을 근소한 차로 따돌렸다.
롯데홈쇼핑은 디지털가전팀을 통합한 후 이달부터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 디지털가전팀을 통합 운영한 지 채 두 달이 안됐지만 벌써 성과가 가시화하고 있다. 인터넷 부문의 디지털가전 매출도 통합 후 100% 신장했다. 롯데홈쇼핑은 ‘디지털 제품은 롯데에서’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디지털가전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신헌 롯데홈쇼핑 사장도 이번 특집전 성과를 격려하면서 디지털가전에 부쩍 관심을 쏟고 있다. 올해 내건 업계 빅3 진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디지털가전 부문이 핵심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 업계에 디지털가전 3파전이 가열되면서 업체간 경쟁은 더욱 본격화할 것”이라며 “롯데홈쇼핑의 공격적인 행보에 따라 현대홈쇼핑도 특집전 편성 등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